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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텃밭' 부산 중구, 30대 강희은이 판 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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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텃밭' 부산 중구, 30대 강희은이 판 흔드나

체류형 관광·해양수도 공약 전면…최진봉 3선 피로감·불법 주정차 의혹 부담

보수 강세 지역으로 꼽혀 온 부산 중구에서 3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최진봉 후보와 30대 더불어민주당 강희은 후보의 맞대결이 원도심 변화론을 중심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28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중구청장 선거는 단순한 현직 구청장 재신임을 넘어 북항 재개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원도심 상권 침체, 산복도로 주거환경 개선 등 중구의 미래 방향을 두고 치러지는 승부로 압축되고 있다.

▲거리 유세중인 더불어민주당 강희은 중구청장 후보와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강희은 SNS

최 후보는 민선 7·8기 구청장을 지낸 경험을 앞세워 안정적인 구정 운영과 사업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다. 용두산 공영주차장 부지 복합개발, 유라리광장과 북항친수공원을 연결하는 보행축 조성, 광복로·BIFF광장 공공디자인 개선 등 기존 원도심 정비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강 후보는 중구를 잠시 들렀다 떠나는 관광지가 아니라 머물고 소비하는 체류형 관광도시로 바꾸겠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북항 재개발과 해수부 부산 이전 흐름을 중구 상권, 주거, 청년 일자리와 연결해 원도심을 다시 설계하겠다는 전략이다.

두 후보의 차이는 '3선 안정론'과 '원도심 변화론'의 대결로 정리된다. 최 후보가 오랜 구정 경험과 행정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내세운다면 강 후보는 젊은 추진력과 현장 소통, 중앙정부·여당과 연결된 정책 실행력을 앞세우고 있다.

현재 중구의 과제는 분명하다. 광복동과 남포동 상권은 과거 부산 대표 상권의 위상을 회복해야 하고 산복도로 일대는 노후 주거 환경과 교통 접근성 개선이 필요하다. 북항 재개발 효과가 중구 생활권까지 확산되려면 관광, 보행, 주거, 창업 정책을 따로 놓지 않고 하나의 도시 재설계 전략으로 묶어야 한다.

이 지점에서 강 후보의 공약은 단일 자치구 차원을 넘어 원도심 전체를 연결하는 방향에 가깝다. 민주당 원도심 후보들이 제시한 해양경제벨트, 북극항로 전진기지, 해사법원 유치, 수변 보행길 조성, 산복도로 도시재생 구상도 중구가 주변 원도심과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다.

한편 최 후보에게는 3선 도전 자체가 강점이자 부담이다. 안정적인 구정 운영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와 함께 원도심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난 구정 성과가 충분했는지에 대한 검증도 피하기 어렵다. 북항 재개발과 해수부 이전이라는 큰 변화 앞에서 기존 방식의 연속성만으로 충분하냐는 질문도 남는다.

▲최진봉 국민의힘 중구청장 후보.ⓒ최진봉 SNS

이어 과거 의혹도 변수로 작용한다. 최 후보는 자신의 차량이 불법 주정차 단속에 적발되지 않도록 공무원에게 지시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바 있다. 다만 최 후보 측은 단속 무마 의도는 없었고 상권 활성화 차원에서 단속 문제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취지로 해명해왔다.

강 후보는 이와 대비해 깨끗한 리더십과 세대교체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중구의회 재선의원과 부의장 경험을 바탕으로 구정을 감시해 온 이력, 젊은 세대의 감각, 생활현장 중심의 소통을 앞세워 낡은 원도심 행정을 바꾸겠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결국 이번 중구청장 선거는 익숙한 구정의 연속성을 택할지와 북항과 해양수도 시대에 맞춘 원도심 새판짜기를 택할지를 묻는 선거가 되고 있다. 보수 우세 지역이라는 기존 구도 속에서도 해수부 이전과 북항 재개발, 원도심 변화 요구가 표심에 어떤 균열을 만들지가 막판 승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윤여욱

부산울산취재본부 윤여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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