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부산 기장시장을 찾아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기로 하면서 기장군수 선거가 부산 지방선거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26일 국민의힘 부산시당 등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오는 27일 오후 5시께 부산 기장군 기장시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현장에는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정동만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 정명시 기장군수 후보가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적으로는 부산 지역 국민의힘 후보 지원 일정이다. 그러나 방문지가 기장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는 더 좁고 선명해진다. 기장은 국민의힘이 전통적 우위를 가져 온 지역이다. 그런 곳에 뜬금없이 박 전 대통령까지 투입되는 것은 보수 결집 없이는 승부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의 반영으로 읽힌다.
최근 여론조사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싣는다. 부산일보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한 기장군수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성빈 후보는 40.3%를 기록해 국민의힘 정명시 후보 34.1%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무소속 김쌍우 후보는 10.0%, 조국혁신당 정진백 후보는 2.7%였다.
기장은 과거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됐지만 정관·일광신도시를 중심으로 젊은 유권자와 생활 기반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곳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우 후보는 40대와 50대에서 강세를 보였고, 장안읍·정관읍이 포함된 제2선거구에서는 46.1%로 정 후보 27.6%를 크게 앞섰다. 기장 민심이 더 이상 기존 보수 동원 방식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런 구도에 현직 정동만 위원장의 부담도 매우 커 보신다. 부산시당위원장이자 지역구 의원인 정 위원장의 안방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민주당 후보에게 여론조사에서 계속 밀리는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여기에 무소속 김쌍우 보수 후보의 완주 변수까지 남아 있어 기장군수 선거는 정 위원장의 지역 장악력과 정치력을 함께 시험받는 선거가 됐다.
반면 우성빈 후보는 보수 상징에 기대는 결집 정치와 다른 길을 택하고 있다. 우 후보는 민생 활력 지원금, 소통하고 일하는 군수실, 군정 투명성 강화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군수실을 민원실이 있는 1층으로 옮기고 간부회의 공개 등을 통해 군정 운영 방식을 투명하게 바꾸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말 그대로 민생을 전면에 내세웠다.
박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가 보수층 결집에는 일정한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러나 구태정치라는 프레임에서는 벗어나기 힘들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우성빈 후보가 신도시와 중도층의 생활 민심을 꾸준하게 파고든다면 기장군수 선거는 막판까지 국민의힘에 어려운 구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번 조사는 부산일보가 여론조사기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3~24일 기장군 거주 만 18세 이상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방식은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응답률은 8.1%다. 주요 문항은 기장군수 후보 지지도 등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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