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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용남, '보좌진 폭행' 11년간 침묵…입 연 피해자 "고통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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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용남, '보좌진 폭행' 11년간 침묵…입 연 피해자 "고통 심했다"

발길질 폭행으로 피부 손상에 출혈…사표 낸 직원에게 "요즘 애들은 끈기가 없어"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는 지난 2015년 여당인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초선의원 시절 보좌진 폭행·폭언 논란에 휩싸였다. 김 후보는 당시 복수 보좌진의 증언에도 "그런 일은 전혀 없다"며 언론을 통해 의혹을 극구 부인했고, 이 사건에 대해 단 한 번도 폭행 사실을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았다.

19일 <프레시안>과 연락이 닿은 옛 '김용남 의원실' 출신 전직 비서관 A씨는 김 후보로부터 당한 "발길질"의 기억을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했다. 지금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선임비서관'으로 불리는 당시 '5급 비서관' 출신의 A씨는 2015년 상급자인 김 후보에게 정당화될 수 없는 폭행을 당한 뒤 사표를 제출했다.

폭행 상황은 2017년 A씨가 쓴 책에도 기록돼 있다. 아무런 계획 없이 의원실을 나온 뒤 창업 전선에 뛰어든 A씨는 관련 경험을 책으로 남겼는데, 비서관을 그만둔 이유와 당시 느낀 감정도 함께 적었다. A씨는 책에서 김 후보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고, 대신 '검사 출신의 초선 국회의원', 'A의원'으로 지칭했다.

"여러 의원실을 거쳤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겪어낸 A의원의 행실만으로도 나는 완전히 지쳐있었다", "나는 검사 앞에 끌려온 범죄 피의자가 아니었다", "그 일 이후 A의원과 얼굴 마주치는 것도 싫었다. 의원실에 앉아 있는 것 자체가 큰 스트레스였다."

A씨에 따르면 '그 일'은 2015년 3월 발생했다. A씨는 의원실 직원들과 김 후보의 당시 지역구 행사를 준비하던 중이었다. 밤을 새우고 식사도 거르며 분주하게 움직였는데, 행사 당일 강당 입구에서 현수막을 걸고 있던 A씨를 김 후보가 "야!"라고 큰 소리로 불렀다.

김 후보는 행사 전 재생할 본인의 '대정부 질문 활약상' 동영상이 준비되었는지 A씨에게 확인했다. "동영상 어쨌어? 동영상 안 가져왔어?"라는 날선 다그침에 A씨는 의원실 메일에 해당 동영상이 백업되어 있다는 답을 하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김 후보는 A씨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신고 있던 구두 끝으로 A씨의 정강이를 힘껏 걷어찼고, 씩씩거리며 돌아서서 가버렸다.

"아픔을 느낄 수 없을 만큼 너무나 당황스러웠다"고 A씨는 떠올렸다.

"행사는 무사히 잘 끝났다. 뒷정리를 하는데 정강이가 따끔거렸다. 후미진 곳으로 가서 바지를 걷어 올렸다. 구두 끝에 정통으로 맞다 미끌린 탓에 정강이 피부가 쫙 벗겨져 있었다. 그리고 피가 올라와 덕지덕지 엉겨 붙어 있었다. 하도 수치스럽고 황당해서 어느 정도로 세게 맞았는지를 몰랐다."

2015년 당시에도 '정강이를 차였다'는 폭행 사건의 얼개는 보도됐지만, 찰과상과 출혈, 약국에서 약사에게 항생제 복용을 권유받은 일 등은 보도되지 않아 A씨의 책으로 처음 알려진 셈이다.

당시 현장에서 김 후보의 폭행을 본 직원도 여럿 있었다고 한다. A씨는 통화에서 김 후보에 대해 "사람들 앞에서, 복도나 상임위원장에서 무안 주는 일도 좀 있었다. 제가 여러 의원을 모셨지만, 그런 일(폭행)은 처음이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 같은 폭행·폭언 논란을 덮어둔 채 2016년·2020년 국회의원 선거, 2022년 지방선거에 잇따라 출마해 경기 수원병 재선 국회의원, 수원시장 자리를 각각 노렸다. 세 번의 선거에서 연달아 낙선했으나 여러 방송사를 오가며 정치인 패널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김 후보는 끊임없이 공식 석상에 노출됐고, 인지도를 쌓았다.

그때마다 A씨는 '사과받지 못한' 폭행의 기억을 계속해서 소환당했다. "제가 기억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TV를 틀면 나오니, 가족들도 마음 안 좋게 생각한다"고 그는 말했다.

A씨는 김 후보가 공직선거에 나설 때마다 여러 차례 언론의 연락을 받았지만 피해 왔다고 밝혔다. 가만히 일상을 꾸리고 있어도, 김 후보가 주목받는 국면이 올 때면 과거 갑질, 폭행 사건이 이곳저곳에서 소환됐다. 김 후보가 12년째 관련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탓에, 반복해 들춰지는 상처는 오로지 A씨가 감당해야 할 몫이 됐다.

2015년 당시 언론 보도로 김 후보의 보좌진 폭행 사실이 알려졌는데, 이 역시 A씨는 자신이 제보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국회는 쳐다도 안 보고 살았다", "나서고 싶지 않아 취재진 연락을 많이 피했다"고 밝힌 그는 11년여 만에 심경을 털어놓는 이유로 '반성하지 않는 김 후보의 태도'를 지목했다.

"고통이 심했다. 김 후보는 '때린 적 없다', '맞은 사람 있으면 데리고 오라' 이렇게 언론에 이야기했더라. 내가 거짓말한 게 아닌데, 이런 일을 당했는데, 왜 진실게임까지 가야 하는지 상당히 고통스러웠다."

A씨는 기자와 대화하는 동안 "조심스럽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 그럼에도 "거짓말은 못 한다"고 했다.

"저는 국회를 떠났고, 누구를 지지하거나 응원하는 게 아니다. 김 후보는 여당 국회의원 후보고, 저를 보호해 줄 사람은 없다"면서도 "김 후보 본인이 '그런 일 없다'고 언론에 몇 차례 얘기했다. 화가 났다.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부분도 마음의 응어리로 남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과를 못 받았다. 의원실을 그만둘 때 '요즘 애들은 끈기가 없다'고 얘기하더라."

11년이 지난 오늘도 A씨는 폭행당한 그날처럼 김 후보의 반성과 사과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프레시안>은 이 사건에 대한 김 후보의 입장을 묻기 위해 후보 본인과 보좌진에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연락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후보가 지난 16일 경기도 평택시 안중읍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정청래 대표 등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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