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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구하려는 응급구조사가 꿈이었던 아이인데"…광주 여고생 피습 안타까운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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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구하려는 응급구조사가 꿈이었던 아이인데"…광주 여고생 피습 안타까운 비극

사고현장엔 국화꽃만이…시민들 추모 이어져

▲6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인근 피습 현장에 시민들이 헌화한 국화 꽃이 가지런히 놓여있다.2026.5.6ⓒ프레시안(강병석)

"참 착한 아이였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린이날 이었던 지난 5일 오전 0시 11분쯤 광주 광산구에서 집으로 귀가하던 고등학생 A양(17)이 일면식도 없는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마침 현장을 목격하고 A양을 도우려했던 B군(17)도 중상을 입었다.

사망한 A양은 사람을 구하는 응급구조사, 구급대원, 간호사 등을 꿈꾸던 학생으로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6일 사고현장인 광주 광산구 월계동의 한 보행로에는 모래가 얇게 덮여 있었다. 사건의 흔적을 급히 가린 듯한 모래 옆으로 시민들이 놓고 간 국화꽃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피해 학생과 같은 또래의 딸을 키운다는 한 부부도 이날 국화를 들고 현장을 찾았다.

부부는 사건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과 또래 자녀를 둔 부모로서 불안감을 내비쳤다.

부부는 "우리 아이와 같은 또래라 남 일 같이 않아서 꼭 헌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요즘 애들 공부하다 보면 늦을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많이 있는데 이런 일이 또 생기니 불안해서 잠도 못자고, 자녀들이 밤 12시 넘어서 올 때까지 기다린다"고 걱정했다.

사건현장 인근에 거주하는 박모씨(70·남)는 "뉴스에서 보고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 꼭 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참 쓸쓸하고 어쩔 도리 없는 마음"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6일 오전 사건현장을 찾은 시민이 헌화하고 있다.2026.5.6ⓒ프레시안(강병석)

같은 날 찾은 A양의 빈소는 깊은 슬픔에 잠겨 있었다.

갑작스러운 비극에 조문객들은 영정 앞에 국화를 올리고도 한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일부는 유가족들과 끌어안은 채 오열했고, 유족들은 흐느낌을 멈추지 못했다. 곳곳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라며 믿기 어렵다는 탄식이 새어 나왔다.

평소에 유가족과 가깝게 지내며 A양의 삼촌을 자처했다는 김모씨(40대·남)는 '착하고 공부하기 좋아하는 친딸 같은 아이'로 A양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반항 한번 안하고 부모를 먼저 생각하는 속 깊은 아이"라며 "그 날도 늦게까지 공부하다가 귀가하는데 엄마한테 전화해서 택시비 달라고 하기 미안해서 그냥 걸어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참 착한 아이였는데 어떻게 이런일이 생겼는지 모르겠다"며 흐느꼈다.

그러면서 "작년에 같이 경주월드 갔다가 에버랜드 같이 가자고 약속도 하고 이번에 야구장도 가자고 했는데 티켓을 못 구해서 다음에 가자고 했던 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안타까워했다.

A양의 학교 관계자도 "모범적으로 학교생활도 하고 학과 공부도 성실히 하던 학생"이라며 "선생님들과 학생들도 안타까운 마음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광산경찰서는 이번 사건의 피의자 장모씨(20대·남성)에 대해 6일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신상정보 공개 여부도 조만간 심의할 예정이다.

장씨는 "범행 장소 인근에 차를 세워두고 자살을 고민하며 배회하던 중 A양을 두 차례 마주치자 충동적으로 범행을 결심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강병석

광주전남취재본부 강병석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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