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경주를 마친 뒤 갈 곳을 잃었던 말들이 다시 숨을 고르고, 사람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 경기 화성에 마련됐다.
경기도는 29일 화성시 마도면 축산진흥센터에서 ‘말 복지 휴양목장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곳은 1만8607㎡ 규모로 조성된 공공 말 복지 시설로, 은퇴 경주마와 승용마, 구조된 말들이 안정적으로 머물며 재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동안 경주마나 승용마는 은퇴 이후 체계적인 관리가 부족해 방치되거나 학대에 노출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번 휴양목장은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 공간으로, 넓은 방목장과 재활 공간, 문화체험시설 등을 갖춰 말들이 스트레스를 줄이고 자연스럽게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에는 경북 지역에서 장기간 방치됐다 구조된 승용마 ‘리비’가 이곳에 입양되며 눈길을 끌었다. 리비는 구조와 치료를 거쳐 건강을 회복한 뒤, 말 복지 입양 과정을 통해 이곳에 정착했다. 경기도는 이 사례를 시작으로 구조·재활·입양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도는 농림축산식품부의 ‘말 복지 제고 대책’과 연계해 시설 인증을 추진하고, 보호 대상 말의 수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도민을 대상으로 한 말 복지 교육과 인식 개선 프로그램도 병행해 공공 중심의 복지 기반을 넓혀갈 방침이다.
아울러 한국마사회와 지자체, 전문가가 참여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해 학대 예방과 복지 사각지대 발굴, 승용마 전환 지원 등도 강화한다.
김대순 도 행정2부지사는 “말 복지 휴양목장은 보호를 넘어 재활과 활용까지 이어지는 통합 복지 모델”이라며 “말과 사람이 함께 공존하는 환경을 만들고 지속가능한 말 산업 기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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