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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대구가 국힘 버려야 보수가 살아…회초리 들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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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대구가 국힘 버려야 보수가 살아…회초리 들어달라"

대구시장 출마 공식 선언 "대전환 없이 대구 생존 어려워…지역주의 벽 넘자"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하며 "대구가 앞장서 국민의힘을 버려야 한다. 그래야 진짜 보수가 살아난다"고 호소했다.

김 전 총리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모습은 제대로 된 보수가 아니"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총리는 먼저 "이번에도 선거 후반이 되면 국민의힘은 또 '보수가 위기다. 대구까지 좌파에게 넘겨주면 안 된다. 대한민국이 망하도록 놔둘 거냐. 마지막으로 국민의힘을 한 번만 더 지켜 달라’ 그러면서 빨간 점퍼 입은 이들이 줄지어 큰절하고 다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사실은 그 반대다. 보수를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며 "보수는 원래 정도를 지키고 조국을 사랑하고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 아닌가. 나라가 망하고 대구가 망해도 나만 살면 된다는 사람들이 무슨 보수를 운운하는가"라고 일갈했다.

김 전 총리는 대구의 현 상황을 두고도 "대구가 점점 나빠지고 있다"며 "더 나빠지는 이유가 있다. 대구의 정치 때문"이라고 국민의힘을 겨냥했다. 그는 "대구는 한 당이 독식하고 있다. 그게 다가 아니라 정치인일 일을 안 한다"며 "일 안 해도 서울에서 공천만 받으면 또 된다"고 설명했다.

김 전 총리는 "(국민의힘 정치인들은) 대구 시민을 표 찍어주는 기계로 취급한다. 지금도 마찬가지다"라며 "요즈음 시장 공천 과정을 보면 도대체 무엇이 달라졌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국민의힘 내부 상황을 저격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구가 앞장서 국민의힘을 버려야 한다. 그래야 진짜 보수가 살아난다. 보수정당이 환골탈태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이번 지선을 "한국 정치가 균형을 찾고 제 자리를 잡아갈 절호의 기회"라고 평했다.

김 전 총리는 이번 선거의 주요 의제로는 "15년 전 저는 한국 정치의 암 덩어리, 지역주의라는 벽을 넘어 보겠다고 대구에 출마했다"며 "오늘 저는 지역주의보다 더 높은 벽을 넘고자 한다. 지역소멸이라는 절망의 벽"이라고 '지역주도성장'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의 아들, 딸들이 대구를 등지고 있다"며 "제가 클 때, 대구는 저의 자부심이었다. 그 자부심을 우리 아들딸들도 느끼게 해줘야 하지 않겠나", "지역주의 극복과 지역 균형발전, 그것이 저의 마지막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집권여당 후보로서 지역 발전을 위한 '지원 보따리'를 준비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제가 보따리를 풀어서 (지지해) 달라고 하는 모습은 자칫 대구시민께 모욕이 될 수 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대구 정책에 대한 '당 지도부의 약속'을 거듭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분명한 건 30년쨰 GRDP(지역내총생산)가 꼴찌인 이 도시에 어떤 식으로든 대전환이 일어나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는 것"이라며 "그 문제에 관한 한 당 지도부에게 정말 단단히 약속받았다"고 어필했다.

그는 "한 정권의 5년은 길다"며 "그 긴 시간 동안엔 자기들이 필요한 사람을 일꾼으로 써서 심부름도 시키고 과제도 주고 하는 것이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 한다"고도 했다.

한편 김 전 총리는 국민의힘의 대구시장 후보 컷오프 사태로 '삼자구도'까지 전망되고 있는 이번 선거 구도와 관련해선 "양자구도냐 삼자구도냐 하는 것은 결국 양자구도로 좁혀지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대구 정치의 패턴"이라며 "결국 선거구도는 양자구도로 좁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여론조사 결과와 무관하게 예상되는 대구 지역의 '보수결집' 현상과 관련해선 "그런 패턴이 지금까지 30년 동안 반복됐다"면서도 "이번엔 그런 일이 정말 일어나지 말라고 계속 울부짖겠다", "'니 찍겠다 들어갔는데 찍어보니까 2번이다' 하는 기가 막힌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호소할 것"이라고 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뒤 취재진 질문을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전 총리는 같은날 오후 대구 2.28 기념공원을 찾아 한 번 더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저는 2022년 국무총리를 마지막으로 공직 생활을 마감했고, 조용히 은퇴자의 길을 가고 싶었지만 지금 여러분 앞에 다시 섰다"며 "총리를 지낸 제가 무슨 감투 욕심이 더 있겠나. 저 김부겸의 마지막 땀 한 방울까지 대구에 바치겠다"고 했다.

그는 "15년 전 저는 한국 정치의 암덩어리, 지역주의라는 벽을 넘어 보겠다고 경기도 지역구를 포기하고 대구로 왔다"면서 "그러나 지역주의보다 더 무서운 벽이 지금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지역소멸이라는 절망의 벽"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쩌다 우리 대구가 이렇게 됐나. 이유는 한 가지밖에 없다. 대구 정치가 문제"라며 "대구 시민은 정말 믿음을 갖고 한 당에 표를 모아 주었지만, 그 당은 표만 받아갔다"고 국민의힘을 겨냥했다.

그는 "국민의힘 대구 국회의원 중에 누가 시장이 되더라도 달라지지 않는다"며 "대구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대구 정치부터 바꿔야 한다"고 호소했다. "권투를 하면서 한쪽 팔만 사용했다. 축구를 하면서 한 다리로 했다. 이제 양팔, 양다리 다 쓰자"고 비유를 들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대구 시민 무서운 줄 모른다. 평소에는 대구 경제에 관심도 없다가 무슨 일만 있으면 서문시장에 온다"며 "아쉬울 때만 대구를 찾고, 정작 대구가 아쉬울 땐 모른 척한다. 말로만 '보수의 심장'이다. 심장이 꺼져 가는데 청심환 한번 구해온 적 있나"고 질타했다.

그는 "또 속으시겠나. 당이 대구를 지켜야지, 왜 맨날 대구가 당을 지켜줘야 하나"라며 "국민의힘을 확 바꾸는 방법이 있다. 이번에 국민의힘을 안 찍으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구에서 김부겸이 당선되면 그다음 날 바로 현 지도부가 물러날 것"이라며 "대구가 국민의힘을 버려야 제대로 된 보수정당이 만들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여당 소속 대구시장이 나와야 지역 발전에 유리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 임기가 앞으로 4년 더 남았다"며 "정권은 어차피 이 당, 저 당 왔다갔다 한다. 대구가 여당일 때도 있고, 야당일 때도 있게 되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 김부겸이 시장이 돼야 한다. 그러면 정부 여당의 지원을 요구할 명분이 된다"며 "대구 경북 행정통합, 민군 통합 공항 이전, 취수원 문제 해결, 2차 공공기관 이전, 산업구조 재편까지 제가 책임지고 완수하겠다. 민주당 대표도 약속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2·28기념중앙공원에서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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