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산 원도심의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원도심은 보수 진영이 우위를 점하고 있어 이번 선거에서도 기본 구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지역별로 다른 상황이 확인된다.
부산 서구는 오랫동안 보수 진영이 우위를 점해 온 대표적인 원도심 지역이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도 기본 구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다.
국민의힘에서는 현직인 공한수 구청장이 3선에 도전한다. 공 구청장은 2018년 부산 전역에 불었던 민주당 바람 속에서도 서구를 지켜낸 데 이어 2022년 재선에도 성공하며 안정적인 지지 기반을 유지해 왔다. 지역 정가에서는 별다른 변수가 없으면 3선 가능성이 높은 구도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긴장 요인도 있다. 최도석 부산시의회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히며 경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정책 전문가 출신에 시의회 중진으로 평가받는 만큼 단순한 '도전' 이상의 파장을 낳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를 두고 결국 변수는 민주당에서 누가 올라오느냐는 말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서구를 경선 지역으로 정하고 황정재 서구의회 부의장, 정진영 전 서구의회 의원, 황정 서구약사회장 간 3자 경쟁을 확정했다.
겉으로는 다자 구도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특정 후보의 본선 경쟁력에 주목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 기준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이 황정재 부의장이다. 재선 구의원에 의회 부의장까지 지내며 쌓은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주요 현안에 꾸준히 개입해 온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반면 정진영 전 의원은 과거 두 차례 구청장 선거 경험이 있지만 최근 선거에서 격차가 크게 벌어진 점이 부담으로 지적된다. 황정 서구약사회장은 지역 현안을 통해 존재감을 키웠지만 정치 경험과 조직 측면에서는 아직 검증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많다.
부산 서구의 한 정치권 관계자는 "서구는 구조적으로 보수 강세지만, 원도심 특성상 변수도 적지 않다"며 "민주당에서 황정재 같은 인물이 올라올 경우에야 선거 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무주공산' 부산 동구…국힘 3파전 속 강철호 독주 구도
부산 원도심 가운데 하나인 동구는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이른바 '무주공산' 지역으로 분류된다. 현직 구청장이 선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여야 모두 새 인물을 내세워야 하는 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본선 경쟁보다 국민의힘 내부 공천 경쟁이 사실상 승부처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에서는 3명이 출마하며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부산시의회 운영위원장인 강철호 부산시의원이다. 강 의원은 부산상공회의소 부회장을 지낸 이력과 지역 정치권 인맥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특히 지역구 국회의원과의 연계성 등 조직 기반 측면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김영해 전 대선 총괄특보단장과 유순희 전 부산여성신문 대표도 출마를 선언하며 3파전이 형성됐다. 김영해 후보는 젊은 이미지와 정치 신인으로서의 확장성, 유순희 후보는 여성·지역 이슈를 중심으로 한 정책 행보를 내세우고 있다.
다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현재까지의 흐름을 두고 경쟁 구도라기보다 강철호 중심의 일방 구도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의회 운영위원장이라는 직책과 기존 정치권 내 입지, 조직력 측면에서 다른 후보들과 격차가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우 전 동구청장 비서실장이 유일하게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김 전 실장은 민선 7기 구청장 비서실장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행정 연속성과 정책 이해도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부산역과 북항 일대를 중심으로 한 해양문화특구 조성 등 개발 공약도 제시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지역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단독 구도가 오히려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쟁을 통한 검증 과정이 부족한 데다 조직력 측면에서도 국민의힘에 비해 열세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때문에 이번 동구 선거는 여야 대결 구도보다는 국민의힘 공천 결과가 곧 본선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부산 정치권 관계자는 "동구는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인데다 이번에는 현직 프리미엄이 사라진 대신 조직력이 더 중요해졌다"며 "민주당 변수보다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누가 최종 후보가 되느냐가 선거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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