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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쫀쿠 나눠먹고 행사장도 손잡고 참석하고…서로 경쟁 상대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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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쫀쿠 나눠먹고 행사장도 손잡고 참석하고…서로 경쟁 상대 맞나?

민주당 전남광주통합시장 후보들, 결선 대비 상대 구애작전 '치열'

더불어민주당의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본격화되면서 예비후보들 간의 합종연횡이 가시화되고 있다. 중도 하차한 후보들에 적극적인 구애를 표시하면서 경쟁자에게도 공개적으로 친분을 과시하며 결선 투표를 미리 대비하는 모습이다.

17일 <프레시안>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의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 경선에는 당초 8명이 출마 채비를 갖췄으나 본격 선거전에 돌입하면서 2명의 후보가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이로써 나머지 6명의 후보들은 우선 5명의 후보가 올라가는 본경선과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치러질 2명의 '결선 투표'를 정조준한 '내 편 확보' 전략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13일 김영록 전남광주특별시장 예비후보와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만나 두 손을 잡고 있다. 이들은 40여분 환담을 갖고 원활한 통합특별시 출범에 상호 협력하기로 약속했다.2026.3.13.ⓒ김영록

◇ 강기정·김영록의 의미심장한 악수, 그리고 신정훈과의 '동지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통합의 주역인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의 연대다. 지난 1월 국립5·18민주묘지에서 행정통합 선언 직후부터 스킨십을 늘려온 두 사람은 지난 13일 광주시청에서 만나 원활한 통합특별시 출범을 위한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제가 통합을 제안하자 강 시장께서 즉각 받아들여 정말 신속하게 통합을 이뤄냈다"며 악수를 건넸다. 강 시장 역시 "김 지사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화답했다.

김 지사는 "프로들은 이 정도 말하면 다 알 텐데, (강 시장과)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강 시장은 또다른 경쟁자인 신정훈 국회의원(전남 나주·화순)과도 끈끈한 연대를 과시하고 있다. 1964년생 동갑내기이자 82학번 학생운동 동기인 두 사람은 지난 9일 광주FC 개막전을 나란히 관람하며 유행하는 '두쫀쿠(두바이 쫀득쿠키)'를 나눠 먹는 모습을 SNS에 공개했다.

신 의원은 강 시장을 "나의 오랜 친구이자 동지"라 치켜세웠고, 강 시장 역시 언론 인터뷰에서 "(신 의원과) 대학 시절부터 뜻이 통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왼쪽)과 신정훈 국회의원이 광주FC 개막전에서 만나 두쫀쿠를 먹고 있는 모습.2026.03.07ⓒSNS 갈무리

◇ 민형배·주철현의 오랜 신뢰…"서로 셈을 따지지 않을 정도"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과 주철현 의원(전남 여수갑)의 '깐부 맺기'도 일찌감치 성사됐다.

두 의원은 통합 지자체 출범에 뜻을 모은 뒤부터 각종 행사에서 합을 맞춰왔다. 지난 1월 19일 민 의원의 출판기념회는 물론, 2월 1일 권향엽 의원의 곡성군 의정보고회에서도 나란히 자리를 지켰다.

민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주 의원과는 참여정부 시절부터 이어온 인연이 있어, 서로 셈을 따지지 않을 정도의 신뢰가 있다"며 강력한 정책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주 의원은 과거 민 의원의 최고위원 도전을 적극 지지했고, 한 출판기념회에서 그는 "친분이 깊은 민 의원은 광주시장, 저는 전남도지사를 하기로 약속하고 출마선언했는데 통합돼 난감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개호 국회의원(위)과 이병훈 호남발전특위 부위원장(아래)의 전남광주특별시장 불참 선언ⓒ프레시안

◇짐 싼 이개호·이병훈… 주인을 잃은 '부동표'를 잡아라

경선 룰에 반발해 중도 하차한 후보들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구애 작전도 치열하다. 결선 투표에서 단 1~2%의 표가 아쉬운 주자들에게 이들의 지지층은 반드시 흡수해야 할 산토끼다.

지난 11일 이개호 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이 시민공천배심원제 무산을 이유로 경선 불참을 선언하자 강 시장은 "의원님의 농어촌 기본소득 전면 실시를 강기정의 정책으로 만들겠다"며 공약 승계를 약속했다. 신정훈 의원도 "시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경선이 이뤄지지 못해 안타깝다"며 위로를 건넸다.

16일 이병훈 민주당 호남발전특위 수석부위원장의 하차 선언 직후에도 러브콜이 쏟아졌다. 민형배 의원은 "후보님이 구상한 정책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 안고 미래를 함께 만들겠다. 가까운 시일 내에 손을 맞잡기를 기대한다"며 직접적인 연대를 타진했다.

강 시장 역시 "정책 승부야말로 통합이며 미래"라며 "중앙당은 이개호·이병훈 의원이 던지는 당에 대한 회초리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당 지도부를 겨냥함과 동시에 이병훈 후보의 경륜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후보가 난립한 상황에서 1차 투표로 과반을 넘기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지금 후보들이 보여주는 브로맨스와 낙마자 껴안기는 결국 결선 투표에서 누구의 손을 잡고 과반을 넘길 것인지 고민에 따른 고도의 정치적 행위"라고 분석했다.

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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