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은행 자동화기기(ATM) 앞에서 보이스피싱범의 지시에 따라 정신없이 돈을 뽑으려는 순간, 피해자의 발걸음을 멈추게 할 '보이스피싱 정지선'이 그려졌다.
광주경찰청은 금융감독원 광주전남지원과 손잡고 최근 관내 금융기관 567개소의 ATM 앞 바닥에 '보이스피싱 정지선'을 부착했다고 9일 밝혔다.
최근 보이스피싱 조직은 은행 창구에서 고액을 인출할 경우 은행원의 문진이나 경찰 확인 절차로 범행이 발각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피해자를 ATM으로 유도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한 시민은 금융기관을 사칭한 범인에게 속아 ATM에서 1300만원을 인출해 수거책에게 전달했으며, 지난달에는 검사를 사칭한 전화에 속아 700만원의 피해를 입는 등 ATM을 이용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보이스피싱 정지선'은 바로 이 지점을 노린 예방책이다. 교통안전표시에서 착안한 스티커에는 △카드 배송 △법원등기 △명의도용 △저금리 대환대출 △휴대폰 개통 등 실제 범행 시나리오에 자주 등장하는 핵심 키워드들이 배치돼 있다.
광주경찰은 피해자가 대기 시간 중 바닥의 문구를 보고 자신도 모르게 범죄에 연루되었음을 '자각'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보이스피싱은 일단 피해가 발생하면 회복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번에 설치한 정지선에 포함된 키워드로 통화한 적이 있다면 즉시 은행원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가까운 경찰관서에 방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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