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산재은폐 지시 의혹과 관련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한 고(故) 장덕준 씨 어머니 박미숙 씨가 아들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숨김 없이 밝혀 달라고 호소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12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쿠팡 김범석 의장 고발인 조사 출석'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 씨는 "저희는 김범석의 한 마디로 5년의 시간을 지옥 속에 살고 있다. 사망 후에는 산재사고를 밝히기 위해, 산재 승인 후에는 쿠팡의 책임을 묻기 위해 지난한 싸움을 했다"며 "남겨진 상처를 치유할 시간도 없이 이 자리에 다시 섰다"고 했다.
이어 "지금 저희는 덕준이가 사망한 날보다 더 원통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며 "방송을 통해 전해진 김범석의 산재 은폐 지시와 조직적으로 이뤄진 조작과 은폐 정황은 저희의 시간을 5년 전으로 돌려 놓았다"고 말했다.
박 씨는 "산재 신청 당시 이해 할 수 없었던 쿠팡의 태도가 기사를 접하고서야 하나둘씩 이해되기 시작하고 있다. 산재 신청 시 제공 했던 자료도, 업무와 관련된 주장들도, 심지어 덕준이 사망에 대한 책임이 고작 10만 원 과태료가 다 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이해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을 시킬 때는 쓰다 버리는 나사쯤으로 생각하며 쓰다 버려진 뒤에는 '시급 노동자가 열심히 일하겠냐'며 '기록을 남기지 마라' 지시하는 비열한 이중적 잣대를 가진 김범석이 과연 한 그룹을 이끌만한 자인지 의심이 든다"고 질타했다.
박 씨는 "김범석은 왜 그렇게 덕준이의 산재 사고의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며 치밀하게 지시하였는지, 관련된 이들은 김범석의 지시에 동조하여 또 그렇게 철저하게 조작하여 왜곡했는지 숨김 없이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전국택배노동조합은 지난해 12월 23일 김 의장을 산재 은폐 등 혐의로 경찰과 노동부에 고발했다. 고발장에는 "그가 열심히 일했다는 기록을 남기지 말라" 등 김 의장이 장 씨 죽음과 관련 자사 임원에게 보낸 문자가 산재 사고를 은폐하고 조사를 방해한 행위에 해당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회견에 함께한 강민욱 택배노조 쿠팡본부 준비위원장은 김 의장의 지시 뒤 "쿠팡은 CCTV 영상을 초 단위로 분석하며 고강도 노동실태를 감추려 했다"며 "수사기관의 강제수사를 통해 이들의 위법사실을 명백히 밝혀내고 엄중한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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