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선거에서 컷오프된 이후 지도부를 향해 각을 세워온 유동철 수영구지역위원장이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서은숙 전 최고위원 이후 지도부에서 모습을 감춘 PK 친명계가 지도부 재진입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유동철 수영구지역위원장은 8일 오전 자신의 SNS에 "유동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출마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유 위원장은 "부당한 부산시당위원장 컷오프 후 깊은 고심의 시간을 지나 당원 동지 여러분의 부름에 응답한다"고 적었다. 오는 9일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유 위원장은 "국민주권정부를 성공시키고 국민이 만든 빛의 혁명을 완수하며 숙의와 공론으로 당원주권을 실현하고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도전한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성남시장 후보의 정책자문과 교수, 시민운동가, 이재명 대표 시기 영입인재 등의 이력을 강조하며 "그 때처럼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했다.
유 위원장은 지난 10월 부산시당위원장 선거에서 컷오프된 직후 "편파적으로 진행된 후보 면접으로 인해 부당한 컷오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후에도 그는 정청래 대표를 향해 "사태에 책임을 지고 결자해지하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등 계속해서 지도부를 향해 각을 세워왔다.
지역에서는 유 위원장의 이번 출마 선언 역시 정청래 지도부를 향한 공세로 해석되고 있다. 유 위원장은 정 대표가 강행한 '1인1표제' 당헌 개정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우려를 표해 왔다. 1인1표제가 중앙위원회를 넘지 못하자 정 대표의 지도부 장악에 균열이 나타난 시점에서 유 위원장이 이를 계기로 발언권을 확보하려 한다는 것이다.
한편으로 유 위원장의 최고위원 출마는 서은숙 전 최고위원 이후 지도부에서 모습을 감춘 PK 친명계의 지도부 재진입 시도로도 읽혀진다. 공동위원장인 유 위원장과 함께 친명계 원외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재용 금정구지역위원장이 유 위원장의 출마선언에 "이제부터 진짜 당원주권!!!"이라는 댓글을 단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김병주, 전현희, 한준호 의원의 최고위원 사퇴로 공석이 생기면서 내달 11일 보궐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최고위원 보궐선거는 중앙위원회 투표와 권리당원 투표가 절반씩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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