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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영업 중단 검토… 부산·울산 점포 직격탄에 "경영 실패, 왜 지역이 떠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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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영업 중단 검토… 부산·울산 점포 직격탄에 "경영 실패, 왜 지역이 떠안나"

장림·울산북구점 포함 5곳 대상… 유동성 위기 본사 책임론 속 지역 상권·고용 불안 가중

홈플러스가 결국 유동성 한계를 공식화하며 전국 5개 점포의 영업중단을 검토한다고 밝히자 부산과 울산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경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본사 차원의 경영 실패가 누적된 끝에 점포 축소 카드가 꺼내졌고 그 부담이 지역 상권과 노동자들에게 전가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비판이 거세다.

2일 홈플러스는 "거래처들의 조건 복구 지연과 납품 물량 축소로 정상적 영업이 어려워졌다"며 일부 점포의 영업중단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대상 점포는 가양·장림(부산)·일산·원천·울산북구점 등 5곳으로 회사는 영업중단이지만 사실상 폐점 절차와 다르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홈플러스 부산 영도점 전경.ⓒ프레시안(윤여욱)

부산장림점과 울산 북구점은 지역 주민의 생활상권과 밀접한 중심 점포다. 영업중단이 현실화될 경우 인근 상권 위축과 고용 불안은 불가피하다. 홈플러스는 직원 전환 배치를 언급했지만 실제 배치 수요는 제한적이어서 고용 유지가 온전히 보장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역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예견된 위기'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다년간 이어진 매각 실패, 투자 축소, 점포 경쟁력 저하 등 구조적 문제가 누적돼 왔음에도 본사가 실질적 개선책을 내놓지 못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지역경제가 받는 타격이 단순 영업중단 이상의 영향이라는 점이다. 대형마트는 중소상공인·전통시장과 경쟁하면서도 상권 자체를 좌우하는 핵심 시설로 작용한다. 문을 닫으면 즉시 지역 소비 흐름이 붕괴되고 협력업체·입점 소상공인·비정규직 노동자들까지 연쇄적으로 피해를 입는다.

특히 울산 북구지역 노동계는 "전환배치는 고용보장과 다르다"며 비정규직·하청·협력사 노동자의 고용안전망이 전혀 마련되지 않은 상태임을 지적하고 있다. 상권 공동화로 이어질 가능성 역시 우려된다.

홈플러스의 유동성 악화는 단순 판매 부진이 아니라 오랜 경영전략 실패가 축적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본사의 비용 절감 중심 구조, 온라인 대응 실패, 시장 변화에 뒤처진 점포 운영, 장기화된 매각 협상 등 복합 요인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결국 위기 대응은 '점포 축소'라는 가장 손쉬운 선택으로 귀결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역경제 전문가들은 "지방점포가 구조조정의 우선대상이 되는 경향은 대형 유통사의 고질적 문제"라며 "현 상황을 단순히 기업 판단으로 넘길 것이 아니라 지자체와의 협의, 고용보호 대책 등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영업중단 검토는 홈플러스 경영 위기의 단면일 뿐 추가 점포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산·울산 지역사회는 본사가 경영 실패의 책임을 명확히 공개하고 고용·상권 보호 방안을 포함한 구체적 대책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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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욱

부산울산취재본부 윤여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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