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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차남 편입 개입' 부인했으나 전직 보좌직원 증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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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김병기, '차남 편입 개입' 부인했으나 전직 보좌직원 증언 나왔다

<뉴스타파> "김병기, 보좌진에 '차남 대학 편입 방법 알아보라' 지시 내렸다는 증언 나와"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둘째 아들 대학 편입 과정에 보좌진이 사적으로 동원됐고, 또한 중소기업으로부터 특혜성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 관련해서 이를 뒷받침해주는 추가 보도가 나왔다.

<뉴스타파>는 28일 보도에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021년말부터 자신의 보좌진들에게 '차남의 대학 편입 방법을 알아보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직 보좌 직원 A씨는 최근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차남이 토익 점수 없이 한국 대학에 편입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22년 숭실대에 방문해 계약학과 편입 방법을 묻는 등 김 원내대표 차남의 대학 편입 과정에 직접 관여한 인물이라고 <뉴스타파>는 보도했다.

A씨는 이 같은 지시에 부당함을 호소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는 취지로도 말했다. A씨는 김 원내대표 차남의 대학 편입이 준비되던 때인 2021년과 2022년, 김병기 의원실에서 보좌 직원으로 근무했다고 <뉴스타파>는 보도했다.

<뉴스타파>는 지난 9월, 김 원내대표 차남이 대학에 편입하는 과정에 공무원인 보좌진이 사적으로 동원됐고, 그의 차남이 한 중소기업으로부터 특혜성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김 원내대표 차남은 교통신호 관련 중소기업에 입사한 뒤 이를 바탕으로 숭실대 계약학과 3학년에 편입했다. 이 과정에 동작구의원과 자신의 보좌진을 동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김 원내대표가 자신의 지위를 활용해 차남의 입사와 대학 편입을 지원했다는 게 의혹의 뼈대다.

김 원내대표 차남은 해당 기업에서 등록금 일부를 지원 받았고, 대학을 졸업한 뒤 회사를 이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내대표는 당시 보도 관련해서 '가짜 뉴스'로 규정하며 "보좌 직원을 사적으로 동원한 사실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지난 10월에는 뉴스타파를 상대로 10억 원대 정정 및 반론 보도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편입 방법 알아봐라 지시 받았다"

김병기 의원실에서 보좌 직원으로 일한 A씨의 증언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21년 말부터 김병기 의원에게서 차남 김 모 씨의 대학 편입 관련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A씨는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2021년 말부터 (김 의원이) '아들이 한국 대학에 편입을 해야 된다. 편입하는 방법을 알아봐라. 근데 토익 시험은 칠 수 없다. 토익 점수 없이 편입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라'는 지시를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김 의원이 이 무렵, 해당 지시를 의원실에서 근무하던 다른 보좌 직원들에게도 동일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뉴스타파>는 이러한 진술에 대해 "당시 차남 김 씨는 말레이시아 헬프대학교에서 미국 켄터키대학교로 편입한 뒤, 2021년 봄 학기까지 이수하고 켄터키대학교를 휴학 중"이었다며 "이런 가운데 미국 켄터키대에서 국내 대학으로 재편입하는 방안을 알아봤다는 것이다. 차남의 대학 편입에 관여한 바가 없다던 김 원내대표 측의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이후 김 의원의 지시는 곧 '계약학과'를 알아보라는 요구로 이어졌다는 게 A씨 증언이다. <뉴스타파>는 "계약학과는 산업체 특별 전형으로, 일반 편입이 아닌 기업체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산업체와 대학이 '계약'을 맺고 운영하는 학위 과정"이라며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특성상 토익 등 영어 공인 시험 성적을 요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A씨는 "(차남이) 편입 학원에 다니고 영어 시험을 쳐서 (대학에) 편입하도록 하라고 말씀을 드렸다"며 "(의원이) 비정상적인 경로를 계속 찾으려고 했다. (김 의원이) 계약학과라는 것을 어디서 알아 와서 차남을 계약학과로 보내야 되겠다고 하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A씨는, 김 의원의 지시에 따라 차남이 편입할 '계약학과'에 대해 개설 현황 등을 알아봤고 이 과정에서 국회 시스템을 동원했다고도 말했다. A씨는 "계약학과 현황 같은 거에 대해서도 우리가 국회 시스템을 통해서 다 알아봤다"며 "(국내에) 어느 대학이 있는지 어느 과가 있는지 알아본 게 시작"이라고 말했다.

또한 계약학과는 재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입학을 위해선 근로자 신분이어야 하기에 A씨는 이 사실을 의원에게 보고했더니, '알아서 했다'는 취지의 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A씨는 "취업부터 해야 되는 거 아니냐 하니까 (의원이) 그건 내가 다 알아서 했으니까 너네는 그거(계약학과)나 알아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차남 김 씨는 2022년 4월 한 중소기업에 입사한 뒤, 2023년 3월 숭실대학교 계약학과인 혁신경영학과에 편입했다. A씨는 관련해서 2022년 4월, 숭실대에 방문해 계약학과에 대해 직접 알아보라는 지시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 A씨는 이지희 서울 동작구의원과 함께 숭실대에 방문했다고 <뉴스타파>는 보도했다.

A씨는 "(2022년 4월에) 김병기 의원이 '이지희(동작구 의원)와 같이 이 사람(숭실대 대외협력실장)을 만나면 된다. 편입 방법에 대해서 물어봐라'고 해서 그날 약속 잡고 간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관련해서 A씨는 자발적으로 간 게 아님을 분명히 했다. 김병기 의원에게 부당함을 호소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는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뉴스타파>를 상대로 제기한 민사 소송 소장에서 보좌 직원과 구의원을 사적으로 동원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2022년 4월, 보좌 직원이 숭실대에 간 이유는 자녀의 대학 편입 관련 "자신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다. 보좌 직원이 '계약학과'의 존재를 궁금해 했기 때문에 숭실대에 방문했다는 것이다.

A씨는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공무원의 월급을 받는 국회의원의 보좌 직원이 차남의 편입 문제로 계약학과가 존재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거기(숭실대)에 찾아가는 게 얼마나 부적절 한가"라며 “당신(의원님) 아들이 정말로 취업 중이고, 회사에서 (계약학과에) 보내준다고 했더라면 이렇게까지 할 일이 아니다. 그냥 알아서 하시라고 누누이 말했다"고 주장했다.

▲ 보좌 직원 A씨가 김병기 의원 차남과 편입 관련 나눈 카톡 내용. ⓒ뉴스타파

"한 치의 거짓도 없이 사실만을 말씀 드리고 있다"

김병기 원내대표의 차남이 중소기업으로부터 특혜성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 관련해서도 A씨는 자신이 경험한 여러 정황을 증언했다. 김 원내대표 측은 관련해서 "차남 김 씨가 스스로의 노력으로 회사에 취업했다"며 "차남이 회사에 입사하는 과정에 자신은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A씨는 차남이 다니던 중소기업 B사와 관련해서도 별도의 지시를 받은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23년 B사는 한 투자회사에 매각됐는데, 김 원내대표는 A씨에게 이 매각으로 차남의 계약학과 편입에 문제가 생기진 않을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A씨는 "당시에 의원님이 굉장히 불안해했다"며 "아들이 학교를 편입 내지는 학적 유지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불안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확히 기억을 하는 이유가, 기업의 중분류라는 게 있었다"며 "중분류만 같으면 학적 유지를 계속 할 수가 있다고 보고했었고, 보고를 드렸더니 굉장히 만족스러워했던 기억이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이 무렵, 김 의원이 해당 중소기업 회장과 통화하는 것도 직접 들었다고 말했다. A씨는 "제 차에 있을 때 통화했다"며 "당시 B사 회장이 '내가 가지고 있는 다른 회사에 (차남을) 넣어줄 테니 회사를 계속 다니는 것은 걱정 말라'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A씨는 이런 상황을 설명하면서 "차남이 스스로 취업을 한 거면 왜 의원이 직접 통화를 하고, 왜 기업의 분류 문제를 그렇게 신경을 쓰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A씨는 자신이 인터뷰에 나선 이유에 대해서는 "누구를 악의적으로 해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진실이기 때문에 얘기하는 것"이라며 "한 치의 거짓도 없이 사실만을 말씀 드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A씨는 공익신고자로 인정받기 위한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A씨의 인터뷰 내용 관련해서 <뉴스타파> 측에 "취재원으로 언급한 보좌 직원의 경우 부적절한 처신으로 나와 의원실에 피해를 입혀서 퇴사하게 된 이고, 이와 관련해서 나에 대한 악의적 감정으로 허위사실을 제보하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위와 같이 허위사실을 제보하는 행위가 반복되므로 엄정하게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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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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