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가 겨울밤을 감성적으로 물들이는 야간 공원형 축제 '빛가람 빛정원 페스타'를 본격 운영하며 시민과 방문객을 환상의 겨울빛 속으로 초대하고 있다.
26일 시에 따르면 빛가람 호수공원 일원에 마련된 이번 페스타는 '별이 내린 빛의 정원'을 주제로 내년 1월 4일까지 매일 오후 5시 30분부터 10시까지 점등된다. 호수공원을 9개 구역으로 나누어 구성한 테마형 야간정원은 '빛이 들려주는 겨울의 서사'를 하나의 이야기처럼 연결해 관람객을 빛의 여정 속으로 안내한다.
◇4가지 키워드로 짜올린 '빛·자연·상상·감성'의 정원
전시는 '빛, 자연, 상상, 감성'을 핵심 구조로 삼아 단순 조형물이 아닌 '경험형 이야기 정원'으로 설계됐다. 곳곳의 조형물에는 나주의 자연환경, 혁신도시의 성장, 시민의 일상 등이 서사로 녹아들어 있다.
첫 번째 공간에서는 어둠 속 피어오르는 '빛의 꽃'과 주변을 날아오르는 나비 조형물이 관람객을 맞는다. 이는 도시의 새로운 출발과 변화의 순간을 상징하며, 나주 혁신도시의 비상을 은유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이어지는 ‘빛의 마차’는 하늘에서 떨어진 작은 별빛을 싣고 마을로 향하는 상상 속 운송수단으로, 세대와 시간을 잇는 감성의 장면을 연출한다.
◇음악처럼 흐르는 다리…페스타의 중심 '여울다리'
축제의 중심인 '여울다리'는 호수를 가로지르며 다리 전체가 조명으로 반짝인다. 관람객의 발걸음과 빛이 마치 박자를 맞추듯 흐르며 '일상의 작은 걸음이 도시의 미래를 밝힌다'는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다리를 건너면 잔잔한 호수 위로 달빛이 흩어지는 듯한 조형물이 이어져 고요한 휴식의 공간을 완성한다.
숲길로 이어지는 구역에서는 반딧불이 조명과 사슴 조형물이 길을 감싸며 몽환적 분위기를 더한다. 숲의 수호자를 형상화한 사슴들은 관람 동선을 안내하며 자연 속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야간 폭포와 미디어파사드가 만든 겨울밤의 감성
숲길 끝자락에는 은은한 조명과 물소리가 어우러진 야간 경관폭포가 자리한다. 폭포 아래로 흐르는 미디어파사드 조명은 잔잔하면서도 몰입감 있는 장면을 만들어내 방문객에게 깊은 안정감을 전달한다.
이어지는 호수길에는 별똥별이 물 위로 떨어지는 순간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설치돼 관람객이 소원을 빌며 천천히 걸을 수 있는 감성 산책로를 연출한다. 토끼 조형물과 함께 걷는 데크길에서는 보석, 고래, 백조 조형물이 호수 위에 반짝이며 '물 위에 떠 있는 빛의 결정체' 같은 겨울밤의 분위기를 완성한다.
◇마침표이자 하이라이트…시간과 도시의 흐름을 담은 '빛의 성채'
페스타의 마지막 공간인 '빛의 성채'는 축제 전체의 서사를 정리하는 핵심 지점이다. 성채 외벽을 타고 흐르는 조명은 시간의 흐름을 상징하고, 중심부의 광원은 나주의 역사와 미래 비전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나주의 도시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온 성장의 축적과 방향성을 담은 상징적 공간이다.
나주시는 이번 빛정원 페스타가 연말연시 시민과 관광객에게 따뜻한 휴식과 감성적 경험을 제공하는 겨울 대표 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빛은 때로 말보다 더 큰 위로가 된다"며 "겨울밤 가족과 연인, 친구 모두가 이곳에서 설렘과 따뜻함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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