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영남 산불피해 지원 특별법을 처리하는 도중 국회 본회의장에서 나온 '호남에는 불 안 나나' 발언 관련 논란에 대해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6일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발언 배경과 맥락을 떠나 국가적 재난(지원) 법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특정 지역이 거론된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발언 배경·맥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문리적 뜻을 넘어서 배경을 설명드리고 싶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가적 재난 앞에는 여야가 없고 초당적 협력이 필요한데, 조국혁신당에서 (산불피해 지원법에 대한) 기권표가 다수 나왔다. 이런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과 실망감이 그런 발언으로 이어진 듯하다"고 했다.
문제의 발언은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경북·경남·울산 초대형 산불 피해 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표결 투표종료를 앞두고 우원식 국회의장이 '투표를 다 하셨느냐'고 물은 시점에 나온 말이었다.
국민의힘은 이 말이 결과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어 부적절하긴 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들 일부가 기권표를 던지고 민주당 의원 일부는 투표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항의성 발언이라는 입장이다.
'호남에 불이 났으면 좋겠다'고 악담을 한 게 아니라, '영남 산불 지원법에 왜 호남 의원들은 찬성표를 안 던져주느냐. 호남에 불나면 우리 영남 의원들도 그렇게 해도 좋으냐'는 취지였다는 것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이 해당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하며 공세를 펴고 있는 데 대해 "이 발언을 키우려는 정치적 의도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필리버스터와 28일 국민의힘 장외집회를 누그러뜨리려는 의도가 있다"며 "국민께서 판단해주실 것"이라고 했다.
앞서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지도부 회의에서 해당 발언 장면이 담긴 영상이 상영되자 "매우 심각한 발언"이라며 "범인은 누구인가", "자수하라"고 했다.
정 대표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자수해서 광명 찾길 바란다. 스스로 '내가 그랬다'고 하고 공개사과를 하셨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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