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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꽃 그린 '조선방직' 북한산 옷감에 이런 사연 숨어 있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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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꽃 그린 '조선방직' 북한산 옷감에 이런 사연 숨어 있을 줄이야?

익산시 민간기록물 수집 공모전서 '최우수상'

남북대치 국면의 역사적 사연을 담은 40년 이상 된 '북한산 옷감'이 전북자치도 익산시의 민간기록물 수집 공모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1984년 서울과 경기 일대 홍수피해를 지원하기 위해 북한에서 내려 보낸 '조선방직 옷감'(이종숙 씨 제출)이 익산시의 '제5회 민간기록물 수집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번 공모전에는 65명의 참가자가 총 1600여 점의 기록물을 기증했고 북한산 옷감은 정보성과 진본성 등 여러 부문의 심사에서 역사성 있는 기록물로 인정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공모전을 통해 공개된 214×79㎝의 옷감은 앞뒤로 연노랑 바탕에 주황색 모란 꽃잎을 지문하였으며 옷감의 오른쪽 하단에는 '조선방직'이라는 생산공장의 상표가 찍혀 있어 북한산임을 말해준다. ⓒ익산시

북한산 옷감에는 1980년대 남북 간 긴장 국면의 한 사연이 숨어 있다.

1984년 8월 말 서울과 경기 일원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사상자 190명과 재산피해 1300억원 이상이 발생했다.

북한은 적십자를 통해 우리에게 쌀 5만석과 옷감 50만m, 시멘트 10만 톤, 의약품을 지원한다고 뜻밖의 제의를 해왔다.

전두환 정부는 북측의 제의를 남북 대화 돌파구로 삼고자 수락했다. 당시 남북관계는 적대적 상황이어서 북측은 남측이 선뜻 구호물품 지원 제의를 수락하자 이를 마련하는 데 애를 먹었다.

아무튼 이 사건이 일어난 후 남북 직통전화가 재가동됐고 남측은 북측에 남북적십자회담과 남북체육회담, 남북경제회담 등을 제안했다.

공모전을 통해 공개된 214×79㎝의 옷감은 앞뒤로 연노랑 바탕에 주황색 모란 꽃잎을 지문하였으며 옷감의 오른쪽 하단에는 '조선방직'이라는 생산공장의 상표가 찍혀 있어 북한산임을 말해준다.

한 심사위원은 "체계적이고 완결성 있는 근현대 기록물이 다량 접수돼 큰 성과를 거뒀다"며 "매년 모인 의미 있는 기록물을 토대로 익산이 앞으로 근현대사 연구의 중요한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5년간 시민들의 뜨거운 참여로 익산시민역사기록관이 생명력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도 소중한 기록이 잘 보존, 활용돼 익산의 정체성과 역사를 빛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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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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