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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 마리 소, 한눈에 본다”…전북대, 개체별 탄소배출 ‘K-모델’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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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 마리 소, 한눈에 본다”…전북대, 개체별 탄소배출 ‘K-모델’ 개발

고가 장비 없이도 산정 가능…농업의 탄소시장 참여 길 열어

전북대학교 연구진이 전 세계 13억 마리 소의 탄소배출량을 개체 단위로 산정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내놓았다.

값비싼 장비 없이도 체중, 출하 연령 같은 기본 정보만으로 배출량을 계산할 수 있어, 농업 부문이 본격적으로 탄소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전북대 연구팀이 개발한 전 세계 소고기 탄소발자국 산정 모델과 저탄소 인증 체계도. 기본 축산 데이터만으로도 개체별 배출량을 계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북대


이번에 개발된 ‘K-모델’은 UN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방법론과 FAO(유엔식량농업기구)가 60여 년간 축적한 공공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의 생산성과 온실가스 배출량 간 상관관계를 규명한 결과다. 특히 고비용·복잡한 측정 과정을 단순화해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에서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8%를 차지하는 소고기 산업은 그동안 정확한 산정 방법의 부재로 탄소배출권 거래제(ETS)에서 소외돼 왔다. 전북대 연구팀의 성과는 이 한계를 극복하고, 농업 부문이 국제 탄소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 전환점으로 주목받는다.

한국은 이미 K-모델을 토대로 세계 최초로 ‘저탄소 축산물(한우) 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반면 EU, 미국, 일본 등은 제도 도입을 추진 중이나 국가 차원의 공식 산정 체계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이번 성과는 국제 학술지 'Journal of Cleaner Produc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CES 2025에서 이 모델을 활용한 업그레이드 버전을 공개하며 국제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제1저자인 허재영 교수는 “K-모델은 누구나 접근 가능한 데이터로 배출량을 계산할 수 있어, 더 많은 국가가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학교 교수(동물생명공학과) 역시 “한국이 세계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국제 네트워크를 통해 각국 축산업의 탄소저감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학교 전북대 동물생명공학과 교수. ⓒ전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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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수

전북취재본부 양승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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