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 오면 운동을 못 하니까 걷기만 했어요. 주민센터는 좁고, 어디 갈 데가 없었죠. 이런 체육센터가 생긴다니까, 정말 기다려지네요.”
보산동에서 20년째 거주 중인 주민 이모(62) 씨는 ‘보산동 생활체육센터’ 건립 소식을 듣고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체력도 떨어지고, 만나서 얘기 나눌 공간도 없었는데 동네가 다시 살아날 것 같다”고 말했다.
동두천시(시장 박형덕)는 22일 숙원사업이던 ‘보산동 생활체육센터 조성 사업’이 행정안전부 중앙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최종 통과했다고 밝혔다. 총 사업비는 300억 원으로 이 중 국비 150억 원은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지원사업으로 확보했다.
해당 사업은 지난 4월 1차 심사에서 반려됐지만, 동두천시는 객관적 수요 분석, 사업 규모 적정성 등을 보완한 끝에 2차 재심사에서 최종 통과되는 성과를 거뒀다.
보산동 생활체육센터는 연면적 6512㎡,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되며, 지하 1층에는 47면의 주차장,지상 1층에는 헬스장, GX룸(그룹운동실)이 들어선다. 지상 2층에는 농구·배드민턴 경기장이 포함된 다목적 체육관이 들어선다. 각종 지역 행사도 개최 가능한 복합 공간으로 설계될 예정이다.
동두천시는 공공 체육 인프라가 경기북부에서도 가장 부족한 지역 중 하나로 손꼽힌다. 특히 2000년대 신도심 개발 이후, 보산동이 포함된 원도심 일대는 문화·체육 시설의 공백 상태로 방치돼왔다. 주민 이 씨는 “신도심에는 다 있는데 여기는 여전히 예전 모습 그대로”라며 씁쓸한 현실을 전했다.
시는 체육시설 부족과 공간 제약으로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이번 센터 조성을 통해 날씨와 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대형 실내 공간을 확보하고, 원도심을 다시 활기차게 만드는 전환점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박형덕 시장은 “보산동 생활체육센터는 단순한 운동 공간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이용하고 소통하는 생활 속 문화 중심지로 조성될 것”이라며 “원도심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보산동 생활체육센터는 2026년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2028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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