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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총기로 30대 아들 살해한 60대 "가정불화 때문"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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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총기로 30대 아들 살해한 60대 "가정불화 때문" 진술

자신의 생일자리, 며느리·손주·지인 앞에서 아들 살해

사제총기 제작법, 온라인 통해 익혀

자택에선 점화장치 연결된 폭발물 15개 발견… 실탄 86발도 확인

▲박상진 인천연수경찰서장이 21일 인천 연수구 연수경찰서에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사제총기 아들 살해 사건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에서 사제총기를 이용해 30대 아들을 살해한 60대 아버지가 가정불화를 범행 이유로 진술했다.

21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언론브리핑을 통해 전날(20일) 발생한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살인과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A(63)씨는 지난 20일 오후 30분께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에서 자신의 아들 B(30대)씨에게 직접 제작한 사제총기를 발사한 뒤 도주했다.

가슴 부위에 총상을 입은 B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추적에 나선 경찰은 사건 발생 3시간여 만인 이날 0시 20분께 서울 서초구에서 A씨를 긴급체포한 뒤 인천으로 압송했다.

경찰은 "사건 당시 A씨는 ‘잠깐 나갔다 오겠다’며 식사 자리를 비운 뒤 차량에 보관 중이던 사제총기를 가져와 B씨에게 발포했다"며 "총 3발의 실탄을 발포했는데, 2발은 B씨에게 발포하고 나머지 1발은 집 내부 문을 향해 발포했다"며 "조사를 통해 확인된 범행 동기는 가족 간 불화지만, A씨가 정확한 내용에 대해서는 진술을 회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검거 후 연행되는 과정에서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위치한 자택에 사제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즉각 해당 건물 주민 105명을 긴급 대피시킨 뒤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현장 수색을 진행, 실제 인화성 물질과 점화장치에 연결된 상태의 사제 폭발물 15개를 발견했다.

이날 낮 12시에 폭발하도록 타이머가 설정돼 있던 사제 폭발물을 안전하게 제거한 경찰은 A씨가 운전하던 차량 내부에서 범행에 사용한 사제 총기 2정 이외에 추가로 총신(총열)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금속 파이프 11정과 실탄 86발을 발견했다.

그의 자택에서도 금속 재질의 파이프 5∼6개가 추가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는 약 20년 전에 극단적 선택을 목적으로 (실탄을) 구매만 해놓고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고 진술했다"며 "당시 구매한 실탄 개수는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했지만, 범행에 사용한 뒤 남은 실탄 개수는 산탄 86발"이라고 전했다.

또 "A씨는 사제총기 제작을 위해 관련 자재를 온라인으로 구매한 뒤 공작소에서 가공했으며, 유튜브를 통해 총기 제작 방법을 익힌 것으로 조사됐다"며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 중으로,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씨의 시신을 부검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고, B씨의 아내와 자녀 등에 대해 심리상담 연계 및 피해자 병원 치료비 지원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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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표

경기인천취재본부 전승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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