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정치학회(International Political Science Association, IPSA)가 고(故)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지난해 제정한 '김대중상(Kim Dae-jung Award)'의 첫 수상자가 올해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27차 IPSA 세계대회에서 탄생할 예정이다.
10일 김대중 재단은 "김대중상은 세계 평화, 민주주의, 인권 증진에 기여한 세계적인 정치학자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첫 수여가 2025년 7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27차 세계정치학회 세계대회(IPSA World Congress-Seoul)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라며 수상자로 캐나다 맥길대학교 정치학과의 T.V. 폴(T.V. Paul) 교수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재단에 따르면 T.V. 폴 교수는 맥길대학교의 석좌교수로 국제학학회(ISA) 회장을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역임 했으며, 국제관계에서 평화적 변화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 (GRENPEC)의 창립 소장이기도 하다. 그는 국제 관계, 국제 안보, 남아시아 분야에서 24권의 저서 및 편저, 5개의 특별 학술지 편집본, 90편 이상의 학술 논문 및 서적 챕터를 저술한 저명한 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재단은 "'김대중상'은 2025년 서울대회를 시작으로, 매 2년마다 열리는 세계정치학회 세계대회에서 수여된다"며 "다음 회차인 2027년 대회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수상자는 세계정치학회 내 독립적이고 엄정한 심사 절차를 거쳐 선정된다"고 소개했다.
재단은 "김대중 대통령은 동서양의 사상과 역사를 깊이 있게 탐구하며, 인류가 직면한 핵심 과제들에 대해 깊은 사유를 바탕으로 철학과 사상을 정립하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한 민주주의의 '철인 정치가'(哲人 政治家: philosopher-statesman), '사상가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며 세계정치학회에서 김대중상을 제정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재단은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주의, 인권, 평화, 용서와 화해, 통합과 배려, 생명 존중 등 보편적 인류 가치를 바탕으로 한 정치 철학은 국내외에서 높이 평가받아왔으며, 이러한 공헌은 세계적으로도 큰 존경을 받고 있다"며 "'김대중상' 제정은 세계 최고의 정치학자들의 연합체인 세계정치학회가 김대중 대통령의 인류적 기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자 마련한 것으로, 그 상징성과 의미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재단은 "세계정치학회의 '김대중상' 제정 결정에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리며, 김대중 대통령의 철학과 사상, 정치적 유산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김대중 대통령의 뜻을 계승하여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의 가치를 확산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세계정치학회는 1949년 유네스코의 후원 아래 설립된 글로벌 정치학자들의 연합체로, 현재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인도, 브라질 등 전 세계 주요 국가의 정치학회들이 소속되어 있다.
2년마다 개최되는 세계정치학회 세계대회는 정치학 분야의 가장 권위 있는 국제 학술행사로서, 12일부터 열리는 이번 서울대회에는 IPSA 76년 역사상 최초로 전 세계에서 3700명 정도의 정치학자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시상식은 오는 14일 오후 5시 30분 코엑스(COEX) 컨벤션센터 4층, 401호 회의실에서 열린다. 폴 교수의 20분 수상 연설에 이어 라운드 테이블이 마련된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백학순 김대중학술원장이 '김대중의 삶과 그의 민주주의, 인권 및 평화에 대한 기여'를 주제로, 김의영 서울대학교 교수가 '최근 한국정치 상황과 민주주의 후퇴 및 회복력'을 주제로 발표를 가질 예정이다.
이어 옌제이 스크르집차크 RC26 의장이 '학계와 NGO의 역할: 평화, 민주주의와 인권의 증진'을 주제로, 오스카 페레즈 드 라 푸엔테 RC26 부의장이 '정치학 교육 및 연구의 방향: 평화, 민주주의와 인권의 증진'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다.
세계대회의 공식 개막일인 13일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기조연설이 예정돼 있으며, 마지막날인 16일에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하고 이 자리에 파블로 오냐테 세계정치학회장, 김범수 한국정치학회장, 이태구 미국정치학회장, 다카야스 겐스케 일본정치학회장이 세계 민주주의 위기와 한국 정치의 회복 탄력성을 주제로 대담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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