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하나로 20만 개 판매…꿈돌이의 화려한 컴백

대전의 관광·브랜딩 전략, 소비자 감성 자극하며 성과 거둬

▲ 지난 9일 문을 연 꿈돌이네 라면가게 개업식 모습. ⓒ대전시

출시 일주일 만에 20만 개가 팔린 ‘꿈돌이 라면’이 대전의 새 관광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지난 9일 첫선을 보인 이 캐릭터 라면은 1993년 대전엑스포 마스코트 ‘꿈돌이’를 앞세운 도시 마케팅 상품으로 “대전에 가면 꼭 사야 한다”는 입소문을 타고 있다.

대전역 ‘꿈돌이와 대전여행’ 매장과 꿈돌이하우스·트래블라운지·신세계백화점 대전홍보관 등 약 600곳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한정판 전략이 큰 역할을 했다.

외지 관광객들은 라면 봉지 자체를 기념품 삼아 인증샷을 올리고 SNS 해시태그 #꿈돌이라면 아래에는 “성심당 빵 다음 필수템”이라는 후기까지 등장했다.

소비자 리뷰를 살펴보면 맛평가가 어느정도 갈리고 있다. 쇠고기맛 라면은 “곰탕처럼 담백하고 진하다”는 반응이 많았지만 해물짬뽕맛은 “생각보다 맵다”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매운맛 분말이 별도 동봉됐음에도 “전체를 넣자 일반 매운라면 이상” “맵찔이에겐 고역”이라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반면 꿈돌이 모양 어묵 후레이크는 만장일치 호평을 받았다. “뚜껑을 열자마자 꿈돌이가 떠올라 아이들이 소리를 질렀다” “맛보다 고명 구경이 먼저”라는 SNS 후기가 줄줄이 올라왔다.

라면 개발엔 20년 경력의 지역 식품기업이 참여했다. 대전시는 도시브랜드 기획을 관광공사는 캐릭터 IP·마케팅을 담당했고 민간 기업은 생산·유통을 맡았다.

여기에 양은냄비·키링·냄비받침 등 굿즈가 추가돼 ‘스토리 소비’를 자극했다. 대전 소제동에 문을 연 ‘꿈돌이 라면가게’와 굿즈 팝업 전시는 연일 문전성시다.

다만 짬뽕맛의 강한 매운맛은 중간 매운맛 버전 추가, 조리법 안내 등 개선 요구로 이어진다.

또한 폭발적 수요에 대비한 원재료 비축을 통한 안정적인 공급, 인근 상점들과의 상생 프로모션 같은 숙제가 뒤따른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은 다양한 수식어를 가진 명품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며 “꿈돌이 라면은 대전의 대표 관광 상품이자 ‘맛의 도시 대전’을 알리는 핵심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꿈돌이 라면’이 성심당 빵을 잇는 지역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그리고 대전만의 정체성과 매력을 담은 지역색 있는 라면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