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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찾은 이재명, '네거티브' 정면대응…"대장동 수사, 미친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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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찾은 이재명, '네거티브' 정면대응…"대장동 수사, 미친 짓"

보수층 '셰셰외교' 공세에도 "틀린 말 했나"…"국민의힘은 극우·반동세력, 진짜 보수는 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TK) 지역에서 '대장동 사법 리스크', '친중 외교' 등 자신에 대한 보수층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체 뭐가 문제인가"라고 정면 대응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는 특히 대장동 비리 의혹 수사 과정을 두고는 "정적을 괴롭히기 위해서 온갖 것을 다 수사한다"며 "이런 미친 짓이 어디있나"라고 역으로 맹공을 폈다.

이 후보는 13일 오후 경북 포항 시청광장 유세에서 본인의 성남시장 재임 시절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제가 했던 모든 혁식적 조치 때문에 성남 공무원들이 다섯 번, 열번 씩 경찰 검찰에 불려다니면서 혹독한 조사를 받았다"며 "대장동의 (개발) 이익을 환수한 것, 공무원들이 무슨 죄인가"라고 검찰의 대장동 의혹 수사를 정조준했다.

이 후보는 "'돈을 왜 7000억밖에 못 벌었나. 9000억 벌었어야지. 그러니까 배임죄다',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라며 "그럼 돈 안 받고 토지개발을 허가해준 시장·군수는 다 감옥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서도 "(검찰이) 어디는 허가 내주면서 시 산하기관들이 무슨 계약을 했다고 제3자 뇌물로 (기소를) 걸더니, 어디는 '야, 그거 민간업체에서 허가 내주면 200억 준다는데 왜 안 받았냐, 그러니까 배임이다' (라고 한다)"며 "돈 받으면 제3자 뇌물, 돈 안 받으면 배임. 어쩌라는 건가"라고 했다.

또 이 후보는 "(검찰이 공무원들을) 부르고 또 부르고 10번씩 불러서 이 사람들(공무원들)이 지금은 '앞으로 절대 일을 안 하겠다'고 다짐을 했다"며 "이런 미친 짓이 어디 있나. 지금 대한민국 공무원들은 일을 하지 않는다", "이렇게 만들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나"라고도 했다. 검찰의 '정치수사'가 행정 영역의 업무 의지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이 후보는 "정적을 괴롭히기 위해서, 전임 정부를 괴롭히기 위해서 온갖 것을 다 수사를 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지금 '재생에너지로 생산하지 않는 물건은 사지 않는다'가 세계적인 표준이 돼가고 있는데,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부의) 태양광 산업을 수사한다고 온 동네를 들쑤셔서 지금은 국내에 진출한 해외 태양광 기업들도 다 철수해 버렸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 동성로 집중유세에서는 국민의힘 등 보수진영이 집중 공세를 펴고 있는 '중국 셰셰외교' 발언과 관련해서도 정면대응에 나섰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키자고 하는게 외교"라며 "제가 '셰셰' 했다. 중국에도 대만에도 '셰셰' 하고 다른 나라하고도 잘 하면 되지, 대만·중국하고 싸우는 게 무슨 상관이냐고 말했다. 틀린 말 했느냐"고 했다. 그는 "제가 일본 대사한테도 '셰셰' 하려 하다가 못 알아 들을 것 같아서 '감사하므니다' 했다"며 "잘못됐나"라고 부연했다.

이 후보는 지난 총선 국면에서 윤석열 정부의 대중 외교정책을 비판하며 "중국인들이 한국이 싫다고 한국 물건을 사질 않는다. 왜 중국에 집적거리나. 그냥 '셰셰',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되지"라고 발언했는데, 국민의힘은 이를 두고 친중·반미 성향 '셰셰 외교'라고 공세를 펴왔다.

이 후보는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러시아와 관계도 잘 유지하고 물건 팔고 협력하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한미동맹 중요하다. 한미안보협력 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나라랑 원수 살 일은 없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언제나 국익을 중심으로 한미동맹은 한미동맹대로 한미일 협력은 협력대로…(해야 한다)"라고도 했다.

한편 이날 구미·대구·포항·울산 등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TK 지역을 순회한 이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 박태준 포스코 회장 등을 언급하며 지역 민심에 집중 호소했다. 이 후보는 구미역 광장 유세에선 "'우리가 남이가'란 소리는 많이 들었는데 왜 이재명에 대해서는 우리가 남이가 소리 안 해주나. '재명이가 남이가' 이렇게 얘기 좀 해달라"고 했다. 이어 대구에선 "옛날 대구 같지가 않다. 대구가 디비진 것 같다"며 "(정치인을) 좀 바꿔서 쓰시라. 신상도 좀 써보시라"고 호소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출생지인 구미에서는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 독재하고 군인을 동원해서 심지어 사법기관을 동원해서 사법살인하고 고문하고 장기집권하고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건 사실이다"라면서도 "그러나 그것 역시 지난 일", "또 한편으로 보면 (박 전 대통령이) 이 나라 산업화를 이끌어낸 공도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또 이 후보는 포스코 소재지인 포항에서는 포항제철 설립자 고 박태준 회장을 언급하며 " 박 회장의 묘소를 잠깐 들렀다", "이번엔 제가 다 털고 이승만도 박정희도 김영삼도 김대중도 대한민국대통령이었고 역사적 인물들이니 그냥 다 찾아보자, 그래서 다 들러보고 가는 길에 박태준 회장 묘역도 있길래 거기도 들렀다 왔다"고 했다.

그는 현장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들고 계신 게) 다 파란 풍선인데 앞으론 해병대도 있는데 빨간색도 좀 들고 다니자. 제 신발도 빨간 색 들어있지 않나", "쥐만 잘 잡으면 되지 뭐 까만 고양이면 어떻고 하얀 고양이면 어떻고 얼룩 고양인들 무슨 상관이 있겠나"라는 등 통합·실용주의를 거듭 강조했다. "박태준의 정책이든 박정희의 정책이든 좋은 건 다 쓰고, 김대중·노무현의 말씀이라도 지금 현실에 부족함이 있으면 바꿔서 써야 되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겨냥해선 "쿠데타를 일으킨 내란수괴를 비호하는 정치세력이 보수 맞나. 이런 건 보수가 아니다. 파괴세력이다. 이건 극우도 아니다. 거꾸로 가는 퇴행하는 반동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은 모두에게 평등하게 법률이 적용되는 공정하고 상식적인 세상을 바랐다"며 "이게 진짜 보수"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 국면에서 민주당의 정체성을 '중도보수'라고 표방한 바 있는데, 같은 논리를 보수 텃밭인 TK지역에서 재강조한 것이다. 그는 "비상식 세력이 보수를 참칭하고 그냥 상식적인 보수적인 세력이 진보라고 불리고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 후보는 또 '일극체제', '사당화' 등 자신을 향한 당내 비판에 대해서도 강경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민주당이 갈가리 쪼개져서 내부 분란으로 싸우면 그들의 입장에선 좋을지 모르겠으나 당이 당대표 중심으로 당당하게 뭉치고, 할 말 다 하고, 역량이 있으면 나라 살림을 책임질만 하면 잘하는 거 아니겠나"라고 했다.

이 후보는 대구에선 지난 대선에 대해 "3년 전에 제 부족으로 졌다"고, 포항에선 국회 내 정쟁상황에 대해 "우리의 책임도 저의 책임도 있다"라고 언급하는 등 반성 메시지를 냈지만, 이어진 유세에선 "(민주당을 보고) 무슨 일극체제 뭐 어쩌고 하는데 당이 리더십을 가지고 당원들과 똘똘 뭉쳐서 이렇게 잘 싸워서 총선 대승하고 나라살림 맡길만 하다고 국민이 믿게 했으면 되지, 어느 집안처럼 콩가루가 돼가지고 저렇게 매일 싸우고 퇴행하고 그러면 되겠나"라고 자신을 향한 비판에 날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3일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대구광역시의 동성로 거리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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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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