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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참변' 완도 리조트 가스 사고, 경보기 작동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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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참변' 완도 리조트 가스 사고, 경보기 작동 안했다

투숙객 14명 중독…경찰, 경보기 미작동 원인 조사

▲어린이날인 5일 오전 6시56분께 전남 완도군 완도읍 한 리조트에서 일산화 탄소 중독 의심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119로 접수됐다. 이 사고로 A군 등 10대 2명과 B씨 등 성인 2명 등 4명이 크게 다치고, 10명이 부상을 입고 소방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진은 사고가 발생한 리조트 현장ⓒ전남소방본부 제공

투숙객 14명이 가스 중독되는 피해가 발생한 전남 완도의 리조트에서 사고 당시 가스 경보기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전남 완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A리조트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 가스 누출 사고 현장인 4층에는 가스 경보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작동하지 않았다.

경보기는 일산화탄소 농도가 250ppm 이상인 경우 경보음을 내도록 조작돼 있었다.

그러나 신고 접수 1시간39분만인 오전 8시35분께 측정된 일산화탄소 농도는 400ppm까지 치솟았지만, 경보기는 작동하지 않았다.

또한 사고 당시 일산화탄소는 천장 틈을 통해 3층과 6층으로 확산되면서 인명피해를 야기했으나, 각 층마다 설치돼 있던 경보기도 미작동했다.

일산화탄소 허용농도는 50ppm으로, 36~100ppm의 경우 두통과 메스꺼움 등이 나타날 수 있고, 400ppm 이상일 경우 10여분 내로 심각한 중독 가능성에 이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 사고로 4층 4개 객실에 있던 11명, 3층 1개 객실에 머물렀던 2명, 6층 1개 객실에 투숙했던 1명 등 총 14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에는 10대 5명도 포함돼 있었다.

당시 신고는 리조트 관계자가 아닌, 투숙객이 119로 리조트 내 가스 중독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고 알리면서 접수됐다.

사고 당시 리조트에는 총 69명의 투숙객이 머물렀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등 유관기관에 의해 대피 유도 및 방송을 하면서 피해가 확산되지 않았다.

조사 결과 가스 누출 지점은 부상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리조트 4층 내 '온수 보일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등 유관기관은 사고 당일 2차례에 걸친 합동감식을 통해 온수 보일러실 물통에서 가스 누출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을 발견했다.

이어 천장의 틈을 통해 누출된 가스가 새어나가 피해가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부상자 14명은 모두 병원 치료를 받고 퇴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경보기 미작동 원인 등 리조트 측의 안전관리 소홀 등과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리조트 측의 안전관리 소홀 여부가 확인될 시, 업무상 과실치상 등 최종 혐의를 적용해 관계자 입건 여부도 검토 중"이라며 "정확한 가스 누출 경위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사고는 지난 5일 오전 6시56분께 1개동 지하 2층, 지상 7층 연면적 9,425.33㎡ 규모, 총 객실 수 109개인 A리조트에서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한 5일은 어린이날이 낀 5월 황금연휴 기간으로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투숙객이 평상시보다 많았으며, 부상자들은 모두 완도 관광을 위해 이 리조트를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도는 다수의 관광객이 피해를 입으면서 지역 내 관광숙박시설 421개소와 일반숙박시설 2,200여 개소, 어린이 이용시설 및 다중이용시설과 판매시설 등 1,500여 개소에 대한 민관 합동 특별안전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중점 점검사항은 ▲객실 내 가스·전열기기 안전상태 ▲비상대피 동선 ▲소방시설 정상 작동 여부 ▲가스누출 및 경보기·비상차단장치 작동여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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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론

광주전남취재본부 박아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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