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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군, 문중 묘지옆에 15억 들여 가족놀이공원 조성…누굴 위한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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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군, 문중 묘지옆에 15억 들여 가족놀이공원 조성…누굴 위한 시설?

"깊은 산 속에 만들겠다는 발상이 코미디" 비난…특정 문중 위한 특혜 '의혹'

화순군이 특정 문중 땅에 군비 100%를 투입해 가족놀이공원(가족형파크골프장)을 추진해 논란이다.

15일 <프레시안> 취재 결과 군은 화순군 춘양면 대신리 일대 21필지(30만624㎡, 9만여평)에 지난 2022년부터 2027년까지 5년 동안 1억700만 원의 임대비용을 지불하고 주민여가시설을 조성중이다.

해당 사업에는 2022년 8억 원과 2024년 6억 원의 군비가 투입된 상태이며, 올해 예산 1억 원이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곳은 현재 특정 문중의 제각과 묘지가 펼쳐져 있는 곳에 9홀의 파크골프장과 주차장이 조성된 상태다.

▲화순군이 가족놀이공원이라며 특정 문중 묘지 앞에 조성한 '가족형파크골프장'ⓒ프레시안(김영란)

하지만 이곳은 산지와 농지를 포함해 공익용 산지까지 포함돼 있어 체육시설로 분류되는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려면 그에 따른 행정절차가 필요하지만, 농지전용허가와 산지전용허가를 받지않고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확인돼 위법성 여부도 제기된다.

화순군은 당초 이곳에 양떼목장을 만들겠다고 했다가 사정이 여의치 않아 꽃단지 조성을 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가족놀이공원'을 내세운 '가족형파크골프장'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문제는 가족놀이공원(가족형파크골프장 포함) 사업이 특정 문중에 대한 '특혜'논란 뿐 아니라 '실효성과·접근성'도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인구가 밀집 돼 있는 화순읍에서 차량으로 30분 이동해 1시간 가량 걸어 올라야 하는 가파른 산 능선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다.

또 입구 정면부터 제각과 묘지들이 늘어져 있어 가족단위 놀이객들이 과연 이곳을 이용할까 하는 의문도 생긴다.

▲가족놀이공원 입구에서 바라본 문중 제각과 묘지, 바로 앞에 주차장이 마련됐다.ⓒ프레시안(김영란)

또한 이곳 파크골프장을 이요하려면 화순 고인돌 유적지를 통과해야 하나 화순군은 셔틀버스 외 모든차량을 통제하고 있어 현재의 운영 체계면 '가족놀이공원(가족형파크골프장)'을 찾는 관람객들도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그럼에도 제각 바로 앞에는 주차장 2곳이 마련되는 등 총 3곳의 주차장이 설치됐다.

이 때문에 지역 일각에서는 주차장 사용 주체에 대한 의문과 함께 특정 문중을 위한 '특혜성 사업'이라는 비난이 거세다.

▲'가족놀이공원' 내 9홀의 '가족형파크골프장'이 조성됐다.ⓒ프레시안(김영란)

지역 주민들은 "주민들의 혈세로 특정인들에게 혜택을 주는 사업을 해서는 안된다"며 "산 깊은 곳 묘지 앞에 가족놀이공원을 만들겠다는 발상 자체가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화순군의회 일부 의원들도 "지극히 개인 땅이고, 대회나 경기도 불가능한 곳에 가족형파크골프장을 조성하기 위해 군 예산을 먼저 투입한 것은 누구나 갸우뚱할 수 밖에 없는 내용이다"며 "군이 예산 투입에 대한 명확한 명분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 "접근성은 물론 묘지가 즐비한 주변환경이 가족놀이공원(가족형파크골프장)으로 적합한지도 묻고 싶다"며 "실효성이 제로에 가까운 사업을 향후 어떻게 운영·유지할지 답답할 따름이다"고 군을 질책했다.

이에 대해 화순군은 "당초 양떼목장을 하려고 임대한 곳인데 여건이 되지 않아 꽃단지 조성을 하면서 가족형파크골프장을 만들게 됐다"면서 "군비 투입과 관련해 군민들이 공감하기는 좀 힘들겠지만, 요즘 파크골프장이 대세인 만큼 완공되면 이용객들이 많이 이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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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광주전남취재본부 김영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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