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서울역에서 가족을 잃어버린 남성이 반세기 만에 혈육을 되찾아 부산에서 만났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11일 오후 50대 남성 강 모씨가 가족과 헤어진 지 50여 년만에 누나와 상봉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 씨는 1975년 3월경 서울역에서 아버지를 잃어버린 후 부산의 한 기관에서 보호받아 생활했다.
강 씨는 지난 2월 1일 가족을 찾고 싶다는 생각에 중부경찰서에 방문했지만 자신의 이름과 생일, 가족에 대한 기억 등이 전혀 없는 상태였다.
이에 중부경찰서 실종팀은 강 씨의 유전자를 채취해 아동권리보장원에 검사를 의뢰했고, 일치하는 유전자를 찾을 수 있었다.

강 씨와 일치하는 유전자를 등록한 이는 강 씨의 어머니로 확인됐다. 그러나 강 씨의 어머니는 2023년 1월경 세상을 떠난 뒤였다.
경찰은 당사자 가족관계와 연락처 등을 탐문 수사해 서울에 거주하는 강 씨의 누나를 찾을 수 있었다.
11일 오후 중부경찰서에서 만난 이들 남매는 그동안 살아왔던 이야기 등을 나누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강 씨의 누나는 어머니가 생전에 유전자를 등록해 놓았다고 전했다.
강 씨의 누나는 “오래 전부터 잃어버린 남동생을 찾기 위해 수소문했고 헤어진 가족을 찾아주는 방송에도 출연했지만 찾지 못했다”라며 “이렇게 찾을지는 꿈에도 몰랐다”라고 경찰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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