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 후 소회를 밝혔다.
문 권한대행은 지난 4일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후 헌재 내 상설 브리핑룸 운영을 마무리하며 "탄핵심판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충실한 보도를 해주신 언론인들, 헌재의 안전을 보장해주신 경찰 기동대 대원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고 헌재가 전했다.
문 권한대행은 아울러 "탄핵심판이 무리 없이 끝난 데에는 헌신적인 헌법연구관들과 열정적인 사무처 직원들의 기여도 있었음을 밝혀둔다"고 했다.
경찰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일부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협박성 글을 온라인에 게시하는 등 문 권한대행을 비롯한 재판관들의 신변 위협 우려가 발생하자, 서울에 전 경찰력을 100% 동원할 수 있는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헌재 인근 경호를 강화하는 등 혹시 모를 사태에 대해 철저히 대비했다. 이에 전날 파면 선고에도 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선고가 하루 지난 5일도 헌재 청사 일대는 여전히 '진공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현재 헌재 인근에는 경찰 버스 50여 대와 펜스 등이 배치돼있고 삼청동 방향 통로는 통제돼있다.
헌재 정문 인근에 들어섰던 윤 전 대통령 응원 화환도 이날 새벽 종로구청이 모두 수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날 오후 6시부로 '갑호비상'을 해제하고 경찰력 50% 동원의 '을호비상'을 발령했다. 을호비상은 이번 주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온오프라인상에서 벌어지는 협박 등에 대해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전날 오후 12시에는 "민주당사와 선관위를 부숴버린다"고 발언한 40대 남성 A 씨를 통신 위치 추적을 통해 체포했다.
A 씨는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에 화가 나 협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다만 A 씨가 실제로 범행할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하고 훈방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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