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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무료 급식소가 어렵다" 한 마디에…익산 농업인 11명이 바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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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무료 급식소가 어렵다" 한 마디에…익산 농업인 11명이 바로 나섰다

11농가 백미 440㎏와 김치 기탁한 '훈훈한 사연'

노숙인들의 무료 저녁식사를 위해 10여명의 농부들이 십시일반 농산물을 기부하는 따뜻한 나눔이 화제다.

주인공은 전북자치도 익산시 동산동에서 농사를 짓는 11명의 농업인이다. 30대 후반에서 70대 중반의 이들은 26일 동산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지역 내 노숙인 무료급식소인 '요셉식탁'에 백미와 방울토마토 등을 기탁했다.

이날 기탁한 백미는 농업인 1인당 40㎏씩 총 440㎏이다. 이웃사랑을 실천하고자 농업인들이 직접 생산한 쌀을 십시일반으로 마련한 것이다.

▲노숙인을 위한 무료 저녁식사를 위해 10여명의 농부들이 십시일반 농산물을 기부하는 따뜻한 나눔이 화제다. ⓒ익산시

농업인들은 농산물과 함께 정성껏 담은 김치도 기탁해 노숙인들이 건강하고 영양가 있는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작은 농사를 지어온 이들이 노숙자 무료급식을 위해 의기투합한 계기는 이랬다.

민·관 협력기구인 '동산동 지역사회보장협의회'는 활발한 활동으로 익산지역 내 널리 알려져 있다. 협의회 회원들이 올해 2월 12일 노숙인 무료급식소인 '요셉식탁'을 찾아 배식 등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요셉식탁'은 지역 내 노숙인을 대상으로 무료 저녁식사를 제공하는 곳으로 하루 60여명의 노숙인이 이곳에서 따뜻한 한 끼를 해결하고 있다.

그 자리에서 무료급식을 원하는 노숙인들이 의외로 많아 무료급식소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회원들은 그 자리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고 뜻을 모았다.

동산동행정복지센터가 저간의 사정을 지역 농가들에게 알리고 협의회도 적극 나서자 농업인들의 땀이 서린 농산물 기탁 의사가 한꺼번에 쇄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50대의 한 농가는 "정성껏 키운 자식과 같은 농산물인데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한 식사를 지원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꺼이 동참하게 되었다"며 "이번을 계기로 지역사회와 불우이웃을 위한 나눔 활동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동산동행정복지센터의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소비가 뚝 끊겨 농업인들도 어려운 상황인데 자신보다 더 어려운 노숙인들과 무료급식소의 사연을 듣고 지역 농업인들이 흔쾌히 동참해 주셨다"며 "너무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동산동 지역사회보장협의회는 앞으로 정기적으로 불우이웃돕기에 나서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따뜻한 지역사회 만들기 운동을 더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광미 동산동장은 "따듯한 마음이 담긴 농산물을 나눠주신 농업인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다양한 복지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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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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