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의 지역축제가 난립상을 보이는 가운데 주민 참여율은 되레 감소하고 1인당 소비액은 7000원대에 불과한 등 난맥상을 보인다는 전북자치도의회의 강한 질타가 나왔다.
박정규 전북도의원(문화안전소방위)은 26일 열리는 '전북도의회 417회 임시회'에서 지역축제의 난립상 문제를 제기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정규 의원에 따르면 지역축제는 지자체 도입 이후 지역의 문화와 역사, 경관, 특산품을 널리 알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축제의 무분별한 난립과 차별성 부족, 정체성 상실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전북자치도의 지역축제는 작년 말 기준 시 총 88건으로 45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됐다.
이는 2018년과 비교해 건수는 87.2%(42건) 증가했고 예산 규모도 69.7%(185억4100만원)나 불어나는 등 갈수록 눈덩이를 이루고 있다.
축제의 수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지역 주민의 참여율은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이다.
2019년에는 응답자의 61.3%가 "지난 1년 동안 한 번 이상 지역축제에 참여했다"고 답한 반면에 2023년에는 27.5%로 급감했다. 이는 33.8% 감소한 수치로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지역축제의 대표성을 가진 문화관광축제의 외부 방문객 유입에 따른 성과도 저조했다. 외부 방문객 비율(2023년)은 2019년 대비 5.8% 줄어든 50.7%에 그쳤고 방문객 1인당 평균 소비액도 12.1% 감소한 7800원 수준에 머물렀다.
박정규 전북도의원은 "지역축제 수만 우후죽순 늘어났을 뿐 지역주민 참여율과 외부 방문객수 및 1인당 관광소비액 모두 감소했다"며 "지역 주민에게는 외면당하고 있으며 외부 방문객에게는 충분한 매력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박정규 도의원은 "무분별하게 증가한 지역축제가 경쟁력을 갖추지 못해 결국 재정낭비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를 단순히 기초지자체 재량 문제로 방관할 것이 아니라 전북자치도가 선제적으로 나서 지역축제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효과적인 운영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박정규 도의원은 "지역축제의 문제점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며 "지역축제 평가 결과에 기반한 인센티브를 대폭 확대해 지역축제의 체질 개선을 유도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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