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의 맛, 도다리와 쑥이 만났을 때
겨울이 끝나고 봄이 찾아오면 식탁 위에도 계절의 변화를 알리는 식재료들이 등장한다.
그중에서도 ‘봄 도다리’와 ‘쑥’은 봄을 대표하는 최고의 조합이다.
도다리는 살이 차오르며 담백한 맛이 절정에 이르고 쑥은 향이 진해지며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능을 발휘한다.
이 두 가지가 만나 탄생하는 도다리쑥국은 봄철 별미이자 보양식으로 사랑받는다.
봄 도다리는 왜 특별할까?
도다리는 한겨울 동안 깊은 바다에서 살다가 3월이 되면 연안으로 이동하며 살이 단단해지고 맛이 더욱 깊어진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광어와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도다리는 눈이 왼쪽에 몰려 있어 쉽게 식별할 수 있다.
광어에 비해 크기가 작고 식감이 더 단단하며 맛이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봄철 도다리는 지방 함량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한 고단백 저지방 생선으로 다이어트 식단에도 적합하다.
해양수산부의 자료에 따르면 도다리는 100g당 단백질이 17.7g, 지방이 0.2g에 불과해 열량이 낮으면서도 영양가가 높다.
또한 베타인 성분이 풍부해 혈압을 낮추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등 심혈관 건강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게다가 비타민 A와 콜라겐이 풍부해 피부 건강과 시력 보호에도 도움을 준다.

쑥, 봄을 깨우는 향
봄이 되면 산과 들에 지천으로 돋아나는 쑥은 우리나라에서 오래전부터 약초로도 활용된 대표적인 봄나물이다.
쑥 특유의 향과 씁쓸한 맛이 입맛을 돋우면서도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
한방에서는 쑥을 따뜻한 성질을 가진 약재로 분류하는데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소화 기능을 도와 위장 건강에도 좋다.
영양학적으로 보면, 쑥은 비타민 A, 비타민 C, 철분, 칼슘 등이 풍부해 면역력 강화와 뼈 건강에 기여한다.
특히 식이섬유가 많아 장운동을 촉진하고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들어 있어 항산화 작용을 통해 세포 노화를 방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쑥은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지만 도다리와 함께 끓이는 도다리쑥국은 단연 최고의 조합이다.
도다리의 담백한 맛과 쑥의 강한 향이 어우러지면서 깊고 깔끔한 국물 맛을 낸다.
도다리쑥국, 완벽한 봄의 조합
도다리쑥국이 유독 봄철 음식으로 사랑받는 이유는 그 조합이 영양적으로나 맛으로나 완벽하기 때문이다.
도다리의 고단백 저지방 특성과 쑥의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 성분이 조화를 이루어 면역력 강화, 피로 회복, 소화 기능 향상 등에 도움을 준다.
게다가 도다리는 위에도 부담이 적어 속이 편안하고 쑥의 따뜻한 성질이 몸을 데워줘 환절기 건강 관리에도 제격이다.
아직 밤공기가 차가운 3월 봄이 온전히 몸속에 스며들게 하고 싶다면 도다리쑥국 한 그릇을 추천한다.
봄이 오면 도다리를 먹으라는 옛말처럼 이 두 가지 제철 식재료를 통해 가장 신선하고 건강한 봄을 맞이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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