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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살린 아름다운 선택, 20대 이슬비 씨의 숭고한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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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살린 아름다운 선택, 20대 이슬비 씨의 숭고한 나눔

내년 1월 결혼 앞둔 어린이집 교사...5명에게 새 생명 살려

▲ 기증자 이슬기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2월 27일, 영남대학교병원에서 이슬비(29세) 씨가 뇌사 장기기증을 통해 다섯 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천사가 됐다고 밝혔다.

그녀의 따뜻한 마음과 가족들의 용기 있는 결정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이슬비 씨는 지난 1월 28일, 설 연휴를 맞아 부모님을 뵙기 위해 고향으로 이동하던 중 차량에서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었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그녀의 마지막 선택은 5명의 생명을 살리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심장, 폐, 간, 신장(양측)을 기증해 각기 다른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한 것이다.

처음에는 가족들도 이슬비 씨가 다시 일어설 것이라는 희망을 놓지 못했다. 하지만 의료진으로부터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고, 그녀의 고귀한 뜻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이슬비 씨가 남긴 마지막 선물은 장기 기증을 기다리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됐다.

대구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이슬비 씨는 활발하고 따뜻한 성격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다. 친구들과 여행하고 사진을 찍는 것을 즐겼으며, 내년 1월에 예정된 결혼을 앞두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또한, 그녀는 아이들을 좋아해 유치원 교사의 꿈을 키웠고, 아동학과를 졸업한 후 어린이집 교사로 근무하며 아이들에게 사랑을 전했다. 그녀의 따뜻한 손길은 아이들에게도, 동료들에게도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 있다.

이슬비 씨의 어머니 권영숙 씨는 “내 딸 슬비야, 너는 엄마의 최고의 행복이었고, 언제나 기쁨이었어. 나중에 하늘에서 다시 만나자. 사랑해, 내 소중한 딸.”이라며 눈물 어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는 아픔 속에서도 타인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기증을 결심해 주신 유가족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라며, “이러한 나눔이 우리 사회를 더 따뜻하고 희망으로 가득 찬 곳으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비 씨의 희생과 가족들의 결단은 생명의 소중함과 나눔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웠다. 그녀가 전한 사랑과 희망은 기증받은 이들의 삶 속에서 영원히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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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우

대구경북취재본부 김창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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