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현대차, 비정규직 집단해고도 모자라 폭력 진압"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현대차, 비정규직 집단해고도 모자라 폭력 진압"

이수기업 고용승계대책위 "비정규직 고용승계 보장하고 폭력진압 사과해야"

현대자동차에서 수십 년 간 일하다 일자리를 잃은 차량이송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복직 요구를 위해 천막 농성장을 차리는 과정에서 사측의 제재로 부상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앞서 현대차의 하청업체인 이수기업에 고용돼 울산공장에서 차량이송 업무를 해온 사내하청 노동자 34명은 지난해 9월 일자리를 잃었다. 이수기업 폐업 뒤 현대차가 고용승계를 거부한 데 따른 것인데, 이들은 지난 수십 년간 하청업체가 여러 번 바뀌는 동안에도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일을 해왔다.

현대차는 기존 사내하청 노동자의 고용승계를 거부한 뒤 차량 이송 업무에 1년 미만 단기계약직인 촉탁직을 투입했다. 사내하청 노동자의 복직을 위해 활동 중인 '이수기업 정리해고철회 및 고용승계 대책위원회'는 이를 불법파견 시비를 피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일자리를 잃은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지난 13일 현대차 울산공장 앞에서 사내하청 노동자 복직 결의대회를 연 뒤 농성을 위한 천막 설치를 시도했다. 그러자 현대차 경비대 200여 명이 나타나서 천막을 빼앗아 1톤 트럭에 싣고 도주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천막 탈취를 막으려던 과정에서 "무릎이 찍히고, 허리가 밟히는 등 3~4명의 부상자도 발생했다"고 밝혔다.

▲ 현대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지난 13일 현대차 울산공장 앞에 설치하려던 농성 천막을 사측 경비대가 빼앗아가고 있다. X(옛 트위터) 영상 게시물 갈무리.

대책위는 14일 현대차 울산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 원청이 몇십 년 동안 일했던 이수기업 노동자를 집단해고한 것도 모자라 폭력적으로 평화로운 농성을 침탈했다"며 "이에 대한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현대차가 사내하청 노동자 고용승계를 거부한 것은 "불법파견 시비를 없애고, 촉탁직을 고용해 더 쉬운 해고"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라며 "이수기업 해고자들이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것은 너무나도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수기업 해고자 고용승계 △천막농성 폭력진압에 대한 현대차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도 이날 성명에서 "이수기업 해고자들은 어떤 파괴적인 행동 없이 평화적 집회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현대차 경비 200여 명이 집회 장소에 난입해 노동자들의 천막을 부수고 훔쳐 달아났다"고 현대차의 천막 농성 대응을 비판했다.

이어 "비정규직 노동자는 기업이 멋대로 자르고, 때리고 쓰다 버리는 존재가 아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도 사람"이라며 현대차에 이번 집단해고 철회와 고용승계 보장을 촉구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