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부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형준 부산시장이 첫 만남을 가졌지만 주요 현안에 대한 견해차만 남겼던 상황을 두고 민주당 부산시당이 공개적인 항의를 표시했다.
이재성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12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형준 부산시장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 내용을 왜곡하고 거짓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부산항만공사 신항지사에서 이 대표와 박 시장은 첫 만남을 가졌는데 간담회 후 박 시장은 "어렵게 자리를 마련했는데 제가 그렇게 간곡히 요청하고 여러 가지 상황 설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에 대해서 일언반구도 없이 냉담하게 대응했다는 것은 저를 무시했다는 생각을 넘어서서 부산시민들을 냉대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라며 회담 내용에 대해 실망감을 나타낸 바 있다.
박 시장은 국회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는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과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한 이 대표의 입장을 청취하기 위해 여러차례 이야기를 꺼냈으나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 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현장 브리핑을 통해 "정해진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대화를 못한 측면이 있었다. 현안들에 대해 이 대표는 검토하겠다고 답변을 했다”라며 "어느 정치인이 지역 시민과 단체장을 무시하려고 만나겠나”라며 “취지는 알겠지만 과한 표현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기자회견을 가진 이 위원장은 이 대표와 박 시장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에 대한 우려에 대한 언급이 있었고 이 대표의 방문 주요 목적이었던 북극항로 개척에 대해 오히려 박 시장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비공개하기로 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사실을 왜곡한 것은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자, 부산시에 대한 신뢰를 크게 훼손시키고 자신의 정치적 잇속만 챙기는 교활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한 엘시티 아파트 처분 약속 불이행, 2030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 에어부산 사태 소통 부재와 리더십 실종, 부산 지역혁신중심대학지원체계(RISE) 사업 전국 최하위 성적, 불법 선거운동으로 직을 박탈당한 하윤수 전 교육감 시 교육정책 고문 임명 강행 등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이에 이 위원장은 부산시에 박 시장의 비공개 회동 내용 왜곡된 발표 공식 사과, 엘시티 아파트 처분 등 대시민 약속 즉시 실행, 하윤수 전 교육감 시 교육정책 고문 임명 철회, 자신의 정치적 이익이 아닌 부산 시민과 부산의 미래 발전을 최우선 과제로 시정 수행 등을 요구했다.
이날 민주당 부산시당 기자회견에 부산시 관계자는 "광역단체장이 정당대표를 만나 지역의 핵심 현안을 논의하지 못하면 무슨 얘기를 하겠는가"라며 "민주당 부산시당이 이런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과 한국산업은행법 개정안 국회 통과를 막고 있는 이재명 대표를 설득하는데 부디 힘써주길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입맛에 맞는 현안만 얘기하고, 다른 현안은 언급하지 말라거나 시장이 기자들에게 상황설명 하는 것조차 문제 삼는다면 이건 시장의 입을 막겠다는 것"이라며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정당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지 의아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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