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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박형준 첫 만남서 부산 현안 추진 놓고 견해차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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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박형준 첫 만남서 부산 현안 추진 놓고 견해차 보여

박 시장,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등 입장 요구...이 대표, 북극항로 개척이 시급·중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형준 부산시장의 첫 만남이 성사됐으나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주요 현안 추진을 두고 견해차만 남기고 종료됐다.

6일 오전 11시 부산항만공사 신항지사에서 이 대표와 만난 박 시장은 "민주당이 국가균형발전을 당의 가장 중심적 가치로 삼아왔다고 생각하지만 아쉽게도 지금 그 가치에 대해 관심이 많이 떨어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민주당 주요 당직자들이 대부분 수도권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인간이라는 게 자기 감각 세계를 넘어선 문제에 대해 자기 문제로 인식하기 상당히 어렵다"라며 수도권 일극체제의 문제와 해결책에 대한 인식 부족을 우려했다.

박 시장은 "대한민국 개헌이 돼서 지방분권이나 이런 구조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면 좋겠는데 그러지 않은 상황에서는 각 지역이 필요로 하는 문제들을 입법을 통해서 그래도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고 기업의 혁신적인 자정적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려고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을 내놓고 온갖 노력을 했다. 무려 160만 명의 시민이 서명을 했다"라고 "이 법에 대해서 민주당도 지역의 민주당이 선거 때 공약으로 내놨던 것이고 산업은행 이전은 지역주민들이 정말 간절하게 원하는 것이다. 정말 이 부분에 대해서 민주당이 이제는 반응을 해주실 때가 됐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 대표의 부산 방문 이유인 북극항로 개척에 대해서는 "북극항로 문제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볼 때 부산을 글로벌허브도시로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라면서도 "다만 북극항로 문제는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 가운데 중요한 문제에 속한다"라고 판단하면서 시급하면서도 중요한다고 언급한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과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을 재차 요구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형준 부산시장. ⓒ프레시안(박호경)

이 대표는 "수도권 일극체제가 가지는 근본적인 문제, 지방 소외 문제는 국가 생존 문제라고 자주 말해왔고 변함없다"라며 "북극항로 문제도 상황을 확인해보자고 하는 것은 균형발전을 조금이라나마 해결해보기 위한 실천적 활동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형준) 시장은 북극항로 문제가 시급한 문제라기보다 중요한 문제에 가깝다고 하는데 저는 이게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라고 본다"라며 "세계지도를 보면 북극항로 중간에 대한민국이 위치한다. 그 중에서도 동해안, 남해안이 중요한 요충지 항만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면서 선제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시장기계획 발전은 20~30년을 두고 설계한다. 지금부터 준비해도 늦을 수 있다"라며 "앞으로 부산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동남권이 북극항로 시대를 대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함께 논의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방균형발전 문제에 대해서 앞으로 지적하신 것처럼 진척이 안 돼서 아쉬운 점이 있을 텐데 앞으로도 계속해서 지방자치와 분권 강화는 민주당이 다른 어떤 정치세력보다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좀 더 관심을 높이고 많은 정책을 만들어 시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박 시장이 입장 표명을 요구한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별도 언급하지 않았는데 비공개 간담회에서도 이같은 내용에 대해서 더 진전된 이야기는 오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비공개 간담회 직후 백브리핑을 진행한 박 시장은 이 대표와 간담회 내용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박 시장은 "기껏 저희가 오늘 어렵게 자리를 마련했는데 이 자리에서 제가 그렇게 간곡히 요청하고 여러 가지 상황 설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에 대해서 일언반구도 없이 냉담하게 대응했다는 것은 저를 무시했다는 생각을 넘어서서 부산시민들을 냉대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래서는 안 된다. 부산을 찾아주신 데 대해서는 감사와 환영을 하지만 책임 있는 정치 지도자가 지역 현안에 대해서 입장을 내지 않았다"라며 "단순히 하루 이틀에 걸쳐진 사안이 아니고 2년여 동안 절절하게 부산시민들이 요청하고 심지어 부산의 민주당도 함께 요청한 사안인데 이에 대해서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안타깝고 실망스럽다"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현장 브리핑을 통해 "정해진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대화를 못한 측면이 있었다. 현안들에 대해 이 대표는 검토하겠다고 답변을 했다”라고 말했다.

박 시장이 부산시민을 냉대했다고 평가한 것에 대해서는 “어느 정치인이 지역 시민과 단체장을 무시하려고 만나겠나”라며 “취지는 알겠지만 과한 표현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재성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사전에 북극항로 개척을 중심으로 논의하기로 합의된 자리였는데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건 유감"이라며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북극항로 개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며 부산의 금융과 산업발전 방안은 다음 주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대표는 박 시장과의 간담회 이후 부산항만공사로부터 항만배후단지와 관련한 설명을 듣고 부산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현장 간담회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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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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