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선관위 고위직 자녀 채용 비리에 대해 "선관위의 조직 운영에 대한 불신이 선거 과정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렸다"고 했다.
노 위원장은 5일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장으로서 통렬한 반성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위원장은 "이번 사건으로 선관위에 대한 국민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나아가 선관위 조직 운영에 대한 불신이 선거 과정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선관위는 국민 여러분이 만족할 때까지 제도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인사규정 정비 및 감사기구 독립성 강화 등 그동안 마련했던 제도개선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외부통제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특혜 채용 문제와 관련해 부적정하게 업무를 처리한 직원에 대해서는 오늘 징계위원회에 징계 요구를 했으며, 감사원이 요구한 징계 수준과 선관위 내부 기준을 고려해 엄중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관위는 헌법기관의 독립성에만 기대지 않고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끊임없는 자정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감사원은 엿새 전인 지난 달 27일 선관위 직무감찰 최종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감사원 발표에 따르면, 선관위는 최근 10년간의 모든 경력직 채용에서 규정을 878건 위반했고, 선관위 간부 자녀와 친인척들을 특혜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관위는 그러나 2023년 7월 부정 채용된 10명 중 5명만 업무에서 배제했고 5명은 지난해 1월 복귀해 현재 10명 모두 정상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같은 날 중앙선관위의 권한쟁의를 받아들여 감사원의 직무감찰이 위헌이라고 만장일치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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