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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의대 10곳 수강신청 '0건'…의대생 수업 거부 재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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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의대 10곳 수강신청 '0건'…의대생 수업 거부 재현되나

개강 하루 앞으로 다가왔는데 수강신청 저조해 파행 전망도…의대들, 수강신청 독려하며 개강 연기

대학 개강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전국 의과대학 10곳에서는 단 1명도 수강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3일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2025학년도 1학기 의과대학 수강신청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전국 40개 의대의 수강신청 인원은 총 4219명에 그쳤다.

단 1명도 수강신청을 하지 않은 학교는 전국 의대 4분의 1인 10곳으로, 해당 학교에서는 2025학년도 신입생부터 4학년(본과)까지 전 학년에 걸쳐 수강신청 인원이 전무했다.

제주대와 전북대는 수강신청을 한 '24학번 1학년'이 아예 없었고, 부산대는 신입생이 아닌 1학년이 수강신청을 한 경우가 4건에 그쳤다.

서울대를 제외한 전국 국립대 의대 9곳의 개별 수강신청 현황을 보면, 의예과 1학년 1244명 중 852명이 수강신청을 했다. 신입생 상당수가 수강신청에 일단 응한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 2월 의정 갈등이 불거졌을 당시 2024학년도 신입생들은 수강신청을 한 상태에서 수업을 거부했다.

대학 대부분이 3월 중 추가 신청을 받는만큼 수강 신청자가 늘어날 가능성은 있지만, 지난해와 같은 수업 거부 및 의대 교육 파행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개강을 연기하는 의대들도 늘어나고 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에 따르면 고신대는 오는 17일로, 강원대와 울산대는 오는 31일로 개강을 각각 미뤘다. 또 가톨릭대는 의예과와 의학과 1·2학년 개강을 다음 달 28일로 연기했다. 가톨릭대는 다른 대학과 달리 의예과 교양 수업 등을 의대 학생들만 듣는다.

각 의대들은 학부모와 신입생들에게 수업 참여 안내 우편물과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수강신청을 독려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중순 전국 의대에 고등교육법과 학칙에 따라 학습권 침해 행위에 대응할 것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으며, 강원대·동국대·인하대·이화여대·조선대 등에서는 신입생을 압박한 재학생들에게 주의 조치를 내렸다.

한편, 지난 1월 말부터 의대 수업 복귀자 블랙리스트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서울대와 인제대 외에 다른 의대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3월 개강을 하루 앞두고 전국 40개 의대 중 10곳은 모든 학년에서 수강신청 인원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난 3일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의 모습.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5학년도 1학기 의과대학 수강신청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전국 40개 의대의 수강신청 인원은 총 4천219명에 그쳤으며 단 1명도 수강신청을 하지 않은 학교도 전체 의대의 4분의 1인 10곳이나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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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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