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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시즌2' '가망없다' '부정투표 결과'…국내후보지 선정 전북에 '저주의 막말'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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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시즌2' '가망없다' '부정투표 결과'…국내후보지 선정 전북에 '저주의 막말' 파문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패배주의 조장 글 확산

2036년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지로 전북이 선정된 이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잼버리 시즌2를 하려는 것이냐"는 식의 저주에 가까운 전북 비하 발언이 파장을 낳고 있다.

2일 전북자치도와 지역민들에 따르면 지난 달 28일 열린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에서 '2036 하계올림픽 국내 유치 후보 도시' 투표 결과 전북이 유효 투표 49표를 얻어 서울(11표)을 제치고 국제 경쟁에 나서게 되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는 전날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북도민의 도전정신과 헌신, 열정이 이뤄낸 당당한 성취이자 빛나는 성공"이라며 "이번 선정은 전북이 스포츠와 문화, 경제를 아우르는 국제적인 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을 인정받은 결과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2036년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지로 전북이 선정됐다고 발표되자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우범기 전주시장이 환호하고 있다. ⓒ전북자치도

전북도의 압도적인 승리는 대구와 광주·전남 등 타 지역과의 연대을 통한 균형발전과 막판까지 38개 종목단체 관계자들에게 공을 들이는 절박한 호소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육상은 대구, 수영과 양궁은 광주, 체조는 청주, 테니스는 충남, 서핑은 전남 고흥 등 지역별·종목별 분산 실시로 저비용 고효율 올림픽을 치르겠다는 전북의 전략적 접근이 표심을 뒤흔들었다는 설명이다.

투표권을 쥔 38개 종목단체별 대의원들은 국내 후보지를 선택하면서 국제적 경쟁력까지 감안할 수밖에 없어 전북의 압도적 승리에 지역민들은 크게 환호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전북이 하계 올림픽 국내 유치 후보 도시로 선정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서울올림픽에 이어 전북이 대한민국 역사상 두 번째로 하계 올림픽을 유치한다면 이는 우리 국격을 한층 더 높이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올림픽이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열리는 것은 국토 균형 발전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북 개최는 지역 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한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IOC의 최종 후보지 확정을 위해 전북 지원 입장을 확고히 했다.

하지만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전북은 어차피 본선에서 탈락할 것이다"거나 "새만금잼버리 대회의 참사보다 더 큰 참사가 올 것 같다"는 식의 저주에 가까운 막말들이 나돌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의 왼쪽)이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에게 국내 후보지 선정과 관련해 축하를 하고 있다. ⓒ전북자치도

일각에서는 "전북? 전혀 가망없다", "반쯤 망한 듯", "헛심만 쓰고 세금만 낭비하게 될 것" 등의 글을 올리며 벌써 패배주의를 조장하는가 하면 "이번엔 얼마를 빼돌리려고?"라거나 "잼버리 시즌2가 될 것"이라며 전북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

여기다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지 선정을 앞두고 A씨가 B씨를 지원하기 위해 C씨를 지원했다는 식의 정치적 억지 논리까지 등장했는가 하면 대한체육회 총회의 49대 11의 투표 결과와 관련해서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등 갈등과 마찰을 조장하는 글들도 적잖아 뜻있는 인사들의 우려를 더해주고 있다.

전북지역 사회단체의 한 관계자는 "서울시를 응원한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아쉬움이 많을 수 있다"며 "다만 하계올림픽과 관련한 38개 종목단체 관계자들이 많은 고민 끝에 신중하게 선택한 국내 후보지로 전북이 선택된 만큼 모두가 축하하고 국제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전북자치도는 앞으로 올림픽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이 김관영 전북도지사에게 국내 후보지 선정과 관련해 축하를 하고 있다. ⓒ전북자치도

우선 전담 조직을 신속히 구성하고 정부 부처와 협의를 통해 조속히 행정절차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남·광주, 충청권, 대구 등 연대 도시들과의 협력을 구체화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유치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국제 무대에서 전북의 강점을 적극 알린다는 구상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이제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향해 나아가야 할 때"라며 "국제 무대에서 전북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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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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