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한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대거 의료현장을 떠나면서 지난해 주요 상급종합병원에 재직 중인 의사가 40% 가까이 급감했다. 전공의의 90%가량이 병원을 이탈한 영향이다.
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서울 '빅5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서울성모병원·서울 아산병원·세브란스 병원)의 전체 의사 수는 전년(7132명) 대비 35.9% 감소한 4570명이었다.
이 수치에는 전문의는 물론, 일반의와 인턴, 레지전트와 같은 전공의도 포함됐다. 병원을 떠난 대부분 인력이 인턴, 레지던트와 같은 전공의다.
구체적으로 이들 빅5 병원 인턴은 17명에 불과했다. 전년(628명) 대비 무려 97.3% 급감했다. 레지던트는 2114명에서 213명으로 89.9% 줄어들었다.
다만 빅5 병원 전문의 수는 작년 말 기준 4174명으로 전년 말(2023년 말) 4243명에서 1.6%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대규모 인력 공백이 일어나면서 의료 공백 사태는 장기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해결 조짐은 난망하다.
국내에 필요한 의사 수 등을 산출하는 '의료인력 수급추계위원회(이하 추계위)' 법제화 법안이 지난달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했으나 대한의사협회는 이를 두고 "의료계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조치"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의협은 해당 법안에 의료현장의 전문가 의견이 배제됐다며 잘못된 의대 증원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정부와 국회 의지가 포함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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