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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서울 도심 탄핵 찬반 집회에 여야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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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서울 도심 탄핵 찬반 집회에 여야 총출동

이재명 "내란의 밤 계속됐으면 꽃게밥 될 뻔"… 서울 탄핵 찬반으로 갈라져

3.1절을 맞아 1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행동의 집회가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안국동사거리에서 열렸다. 오후 3시부터 같은 장소에 더불어민주당 등 야 5당이 '윤석열 탄핵 촉구 범국민대회'를 연 데 이어 오후 5시부터는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종로구 사직로에서 범시민 대행진을 열었다.

이에 맞서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집회가, 여의도에서는 손현보 세계로교회 목사가 이끄는 세이브코리아 주최 기도회가 각각 열려 윤 대통령 탄핵 반대 목소리가 퍼졌다. 이들 집회에는 여당 인사와 윤 대통령 측 인사들이 참여했다.

3.1절을 맞아 서울 도심이 탄핵 찬반으로 완전히 갈라진 가운데, 정치권도 이들 집회에 집결하면서 양측이 총력전을 벌이는 모습이었다.

안국동 집회에서는 야당 인사들의 목소리가 두드러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5당이 연 '윤석열 파면 범국민촉구대회'에 참가한 1만 8000명(경찰 비공식 추산) 앞에서 "헌정질서와 법치를 부정하는 것은 결코 보수일 수 없다. 수구조차 못 되는 반동일 뿐"이라며 "보수의 탈을 쓴 채 헌법과 법치를 파괴하는 이들을 넘어서서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회복하고 진보와 보수가 합리적으로 경쟁하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내란으로 인한 국민의 고통이 너무 크다"며 "IMF 위기, 코로나 위기 때보다 내란 때문에 더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위기의 세계경제 때문에 힘들어진 수출기업들이 내란 때문에 더 위기로 몰리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국민들의 삶도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직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며 "함께 손잡고 106년 전 이날 선조들이 외친 것처럼 상식과 도의를 복구하자. 그리고 마침내 희망을 갖고 열정을 다할 수 있는 나라를 함께 만들자"고 강조했다.

준비한 연설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 대표는 "제가 아마도 내란의 밤이 계속됐더라면, 연평도 가는 그 깊은 바닷속 어딘가쯤에서 꽃게밥이 되고 있었을 것"이라며 "여러분이 함께 목숨 걸고 싸워주셔서 지금 이 자리에서 마음을 나눌 수 있게 됐다"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이 1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거리에서 열린 '야 5당 공동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이재명 대표,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 ⓒ연합뉴스

대회 연단에는 나머지 야4당 대표들도 올랐는데, 이들은 대부분 반국민의힘 단일대오 형성을 강조했다.

이후 오후 5시부터 비상행동은 윤 대통령 파면은 물론 돌봄, 환경, 경제, 노동 등과 관련한 사회대개혁 의제를 발표하고 이의 실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419일째 고공농성을 벌이며 일본 기업 닛토덴코에 고용승계를 촉구 중인 박정혜, 소현숙 씨를 응원하며 지난 23일간 경북 구미에서 광화문광장까지 23일 간 행진한 '희망 뚜벅이' 마무리 집회도 진행됐다.

이날 집회 참가자를 두고 2시 집회를 주도한 촛불행동 측은 연인원 8만여 명이 촛불문화제에 참여했고 이후 야5당 공동 국민대회에는 10만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2시 촛불행동 집회에 7000여 명이, 야5당 범국민 대회에는 2만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비공식 추산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1시 종로구 동화면세점 일대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인 석동현 변호사가 참석했다. 석동현 변호사는 "대통령께서 한없는 감사의 표정으로 '나는 건강하다. 잘 있다'는 인사를 꼭 전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같은 시간 여의도공원에서는 세이브코리아와 전한길 강사가 주도하는 국가비상기도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기현·나경원·성일종·윤상현·추경호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 37명이 참여했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이 "자유를 지키는 의지와 책임 의식을 잃어버릴 때 그 자리에서 공산 전체주의와 포퓰리즘이 치고 들어오고, 그러면 자유를 잃어버리게 된다. 그 의지와 책임 의식을 갖고 끝까지 싸워야 된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보수층 탄핵 반대 집회에는 더 대규모 인원이 밀집했다. 경찰 비공식 추산 기준 광화문에 6만5000여 명, 여의도에 5만5000여 명이 밀집했다.

이처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림에 따라 경찰은 76개 부대 5000명 이상의 경력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집회 장소를 지나가는 지하철5호선은 상하행선을 늘리고, 주요 지하철역은 무정차 통과했다.

▲삼일절인 1일 서울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은 안국동 야 5당 공동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 오른쪽은 세종대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탄핵 반대 집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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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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