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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이재명에 "지금 민주당으로 정권교체 가능한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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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이재명에 "지금 민주당으로 정권교체 가능한지 우려"

金, 李 면전에서 "개헌은 블랙홀 아니다", "감세 경쟁 안타깝다" 작심 지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김 지사로부터 "지금 민주당으로 정권교체가 가능한지 의문"이라는 등 쓴 조언을 들었다. 김 지사는 최근 이 대표의 발언 내용을 언급하며 이를 정면 반박하고, 적극적 개헌 논의와 감세 경쟁 중단 등을 촉구했다.

이 대표와 김 지사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회동을 가졌다. 전현직 경기도지사들의 만남인 만큼 "우리 경기도는 잘 있습니까"(이 대표), "잘 있습니다. 우리 당은 잘 있습니까"(김 지사) 등 인사와 덕담이 오갔지만, 김 지사의 작심 발언이 시작되면서 분위기는 바로 진지해졌다. 약 5분간 이어진 김 지사의 모두발언이 끝나고 이 대표가 처음 한 말은 "다 하셨어요?"였다.

김 지사는 먼저 "내란 종식은 정권교체"라며 "지금 민주당으로 과연 정권교체가 가능한 건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고, 저도 우려스러운 면이 있다"고 했다. 김 지사는 "내란 정국 수습을 위해 가장 앞에서 이끌어 오고 계시는 이 대표 정말 수고가 많으시다"고 하면서도 이같이 지적했다.

김 지사는 "압도적인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선거연대, 나아가서 공동정부를 만들어야 한다"며 "8년 전 촛불혁명 때는 '민주당 정부'에 머물렀다. '빛의 혁명'에서는 우리가 서로 연합하고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기 위해서는 민주당부터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또 "정권교체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것, 제7공화국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개헌 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특히 "지금 개헌이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저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주 유감"이라며 "개헌은 블랙홀이 아니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관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가 전날 SBS 유튜브 인터뷰에서 개헌 문제를 놓고 "당 지도부 입장에서는 이 논쟁이 블랙홀 같은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내란 극복에 집중한다(는 것)"라고 한 데 대해 면전에서 반박한 것이다.

김 지사는 이 대표의 최근 '우클릭' 행보도 지적했다. 그는 "지금 정치권에서 감세 논쟁, 감세 포퓰리즘이 아주 극심하다"며 "비전 경쟁이 돼야 하는데 감세 경쟁에 몰두하고 있는 현실이 대단히 안타깝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지사는 "지금 필요한 것은 감세가 아니라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이라며 "감세 동결, 그리고 재정 투입에 대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 걸음 더 나아가서는 증세도 필요하다"며 "수권 정당으로 필요하다면 용기 있게 증세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가 검토를 하고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고,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과 '돌봄 국가책임' 시대를 위해서는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한 만큼 탄소세 등을 점진적으로 도입해 기후·복지에 쓰면 아주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역시 최근 이 대표가 상속세, 소득세 등의 감세를 주장한 데 대한 반박으로 읽힌다. 이 대표는 상속세 문제에 대해 지난 22일 "민주당은 과세표준 18억 원까지는 상속세를 면제해 웬만한 집 한채 소유자가 사망해도 상속세 때문에 집 팔고 떠나지 않게 하려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소득세에 대해서도 "초부자 감세할 여력 있으면 근로소득세 억울하게 늘어난 거부터 정상화"(23일), "물가상승으로 명목임금만 오르고 실질임금은 안 올라도, 누진제에 따라 세금이 계속 늘어난다. 초부자들은 감세해 주면서 월급쟁이는 사실상 증세해온 것"(18일)이라고 했었다.

이 대표는 앞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에 반대 입장을 밝히며 작년 세법 개정안 처리 당시 결국 금투세를 무산시켰고, 종합부동산세(종부세)도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몇 차례 밝힌 바 있다.

김 지사의 모두발언이 끝나자 이 대표는 "다 하셨느냐. 하여튼 오랜만에 만나봬서 반갑다"며 "도정 하시느라 정말 고생이 많으시다. 요즘은 우리나라 정치·경제 상황이 매우 여러 면에서 어렵다 보니까 도정에다가 국정에 관한 문제까지 걱정하시느라 노심초사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같은 민주당원으로서 국민이 더 안심하고 우리나라가 더 발전할 방향이 무엇인지 한 번 같이 말씀을 나눠보자"고 하고 회동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김 지사는 이 대표와의 대화 내용에 대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비전과 정책에 대한 논의를 했다"며 "비공개 회동에서는 특별히 개헌과 관련된 얘기는…(없었다). 모두발언에서 충분히 얘기를 했고, 감세 관련 얘기도 모두발언 자체로 충분히 얘기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왼쪽)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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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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