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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만난 김경수 "DJ는 자신 죽이려고 했던 세력과도 손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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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만난 김경수 "DJ는 자신 죽이려고 했던 세력과도 손잡아"

이재명 "지사님 지적이 완벽하게 옳다"…비명계에 포용적 자세로 '통합' 행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세력과도 손을 잡고, 첫 번째 정권 교체를 이루어내신 바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 전 지사는 13일 국회에서 이 대표와 만나 "힘을 합할 수 있는 모든 세력을 아울러서 반드시 함께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 측의 제안으로 성사된 만남은 오후 4시 30분부터 시작해 배석자 없이 약 1시간 20분간 진행됐다.

김 전 지사는 언론에 공개된 모두발언 순서를 통해 이 대표 면전에서 작심한 듯 직설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연대'를 강조하면서 "더 넓고 강력한 민주주의 연대를 만들어야 된다. 대표님께서도 동의해 주셨듯이 연대만이 지금의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이 더 다양해져야 된다. 다른 목소리를 용납하지 않는 극단과 배제의 논리는 반드시 극복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재명 일극체제'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 "이 대표께서도 다양성은 정당의 본질이자 생명이라고 말씀하신 바 있다"며 "다양성을 구현할 수 있는 그런 정당 시스템, 정당 민주주의를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팬덤 정치의 폐해를 극복해야 된다"며 "팬덤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 당의 시스템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온라인 이외에는 당원들이 토론하고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 이런 우리 당의 닫힌 시스템과 구조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중심의 소통 구조는 반드시 극단화로 가기 마련"이라며 "당원들이 중심이 되고 우리 대표님께서 늘 강조하시듯이 당원들이 진정한 민주당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토론과 숙의가 가능한 다양한 공간을 대폭 열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이 먼저 혁신해 나가야 정치를 바꿀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이 대표의 '우클릭' 논란에 대해 "우리 당의 정체성이나 노선을 바꿀 수 있는, 또는 노선과 관련된 정책은 민주적인 토론과 숙의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당원들도 함께 토론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는 "만일 이번에 정권 교체를 하지 못하면 우리 모두가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가 정권 교체와 민주주의의 승리를 만들어내는 통 큰 통합의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13일 국회에서 만나 회동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김 전 지사의 발언에 앞서 "많은 분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지금 상황이 매우 엄중하기 때문에 우리가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데, 정말 우리 민주당이 더 크고 더 넓은 길을 가야 될 것 같다"며 "우리 지사님의 지적이 완벽하게 옳다"고 수용적 태도를 취했다.

그는 "우리 당원들과 함께 고생하시다가 다시 당으로 돌아오신 우리 김 지사님 복당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헌정 수호 연대'라고 하면 좀 이상할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있는 모든 범위 내에서 힘을 최대한 모아서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우리 국민들께 희망도 드리자"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다시 우뚝 서는 그 길에 우리 김 지사님 함께 손잡고 같이 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다만 이 대표는 "지금 현재 대한민국의 헌법파괴 세력, 반국민 세력들이 준동하고 있는데, 이런 헌정 파괴 상황을 극복하고 우리의 가장 큰 가치라고 할 수 있는 헌정질서를 유지하는 일, 또 국민의 삶을 지켜내는 일 정말로 중요하다"며 김 전 지사가 강조한 '다양성·연대·숙의'보다 '헌정 파괴 극복'을 우선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인식 차이를 드러내기도 했다.

최대한 힘을 모으자는 '헌정 수호 연대' 제안도 "헌정수호 세력, 내란 극복을 위해 동의하는 모든 세력들이 힘을 합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이 대표가 제안한 것이었다.

이 대표 수행실장인 김태선 의원과 김 전 지사 측 김명섭 대변인에 따르면 1시간30분가량의 비공개 회동에서 김 전 지사가 "당 통합을 위해 마음에 상처 입은 분들도 담을 때가 됐다"고 말하자, 이 대표는 "통 큰 통합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나가자"고 수용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에 따르면 이 대표는 김 전 지사가 "당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온·오프라인에서 당원 주권 정당으로 나아갈 수 있는 토론·숙의·참여 공간을 확대해야 한다"고 한 데 대해서도 깊이 공감하며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고, 김 전지사가 "당의 주요 정책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민주적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한 데 대해서도 "주요 정책에 대해 당내 의견수렴을 거쳐서 민주적 절차의 정당성을 확보해나가겠다"고 화답했다.

다만 개헌과 관련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김 전 지사는 "계엄 관련 원포인트 개헌 후 2026년 지방선거와 함께 권력구조 개편을 포함한 본격적인 개헌에 돌입하는 2단계 개헌론"을 말했고, 이 대표는 김 전 지사의 말을 경청하면서도 "지금은 내란 극복에 집중해야 될 때"라고 선을 그었다고 양측 실무진은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13일 국회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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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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