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로 "계몽됐다"고 한 김계리 변호사가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연설을 예고했다 취소했다.
김 변호사는 28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변호인단 주최로 열리는 '3.1절 전야 집회 청년 만민공동회'는 "대학생 및 청년들이 윤 대통령의 대변인으로 하고픈 말을 하는 무대여야 한다"며 "(윤 대통령 탄핵심판) 변호인단의 연사 참여로 인하여 진짜 중심이 되지 못하게 되지 않나 싶어 집회 연설을 최종 고사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계몽됐다" 발언 이후 탄핵 찬성 측 반응과 관련해 "별게 다 시비가 되고 비아냥거리는 판국이라 그냥 시비거리를 만들지 않기로 했다"며 연설 고사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탄핵 찬성 측에서는 김 변호사를 '계몽주의' 학자 반열에 올리거나 김 변호사 이름과 '계엄'·'계몽'을 연결시켜 '김계몽' 등으로 풍자하고 하고 있다.
국민변호인단도 이날 김 변호사를 비롯한 이동찬·유정화 변호사의 연설은 취소됐지만 집회에는 참석한다고 알렸다. 국민변호인단은 윤 대통령 탄핵을 저지하기 위해 윤 대통령 측 대리인 중 한 명인 석동현 변호사가 만든 단체다.
김 변호사는 지난 25일 최종 변론에서 '비상계엄은 계몽'이라는 극우단체의 주장과 같은 논리를 펼치며 "임신과 출산, 육아를 하느라 몰랐던 민주당이 저지른 패악을, 일당 독재의 파쇼 행위를 확인하고 아이와 함께하려고 비워둔 시간을 나누어 이 사건에 뛰어들게 됐다"면서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로) 저는 계몽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역시 같은 날 최후 의견진술에서 "12.3 계엄은 과거의 계엄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며 "무력으로 국민을 억압하는 계엄이 아니라 계엄의 형식을 빌린 대국민 호소"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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