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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철현 "차별금지법 전혀 고려 안해…내가 이재명 정확히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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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철현 "차별금지법 전혀 고려 안해…내가 이재명 정확히 알아"

"탄핵광장 시민들의 요구 외면하나" 정치권·시민사회 규탄

더불어민주당 인권위원장을 맡았던 주철현 최고위원이 "이대명 대표의 생각과 당의 입장을 정확히 알고 있다"며 민주당이 차별금지법 추진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단언했다. 이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물론 문자메시지를 통해 당원들에게까지 전하자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규탄이 쏟아졌다.

주철현 의원(전남 여수갑)은 지난 24일 민주당 전남도당 당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차별금지법보다 먹고 사는 문제가 우선"이라며 "몇몇 목사님과 교인들께서 차별금지법에 대한 우려의 말씀도 해주셨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민주당은 차별금지법을 추진한 적이 없고 추진하고 있지도 않다"고 했다.

그는 "지난 21대 국회에서 몇몇 국회의원이 차별금지법안을 발의했지만, 상임위 문턱도 넘지 못하고 임기 만료로 폐기됐을 뿐 민주당 차원에서 추진한 적은 전혀 없다"며 "당시 당 인권위원장을 맡았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의 생각과 당의 입장을 정확히 알고 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최우선 과제는 내란 위기 극복과 민생경제 회복"라며 "교계의 반대가 극심한 차별금지법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했다. 앞서 주 의원은 지난 22일 같은 내용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게시한 바 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관계자들이 2022년 5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차별금지법 제정 요구 단식투쟁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주 의원의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정치권은 물론 시민사회 규탄이 쏟아졌다. 정의당은 25일 성명을 내고 "이재명 대표의 '중도보수 선언' 이후 이번 입장이 나온 것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불명확한 정체성 속에서 인권 의제를 나중으로 미루던 민주당이 보수정당임을 천명했으니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으로 내달리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정의당은 "일터와 삶터의 만연한 차별로 인해 취업 기회를 갖지 못하거나 공공연한 차별로 직장을 관둬야 하는 사회적 소수자들이 우리 곁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차별금지법이 어떻게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닐 수 있는가"라며 "이틀 뒤가 변희수 하사의 4주기다. 그의 영전에 아직도 차별금지법을 바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울분이 터진다"고 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차제연)도 이날 논평을 내고 "김대중 정부의 국가인권위원회 설립과 '차별대우 금지' 공약, 노무현 정부의 '사회적 차별금지법' 공약과 추진, 의원 시절 문재인 전 대통령의 차별금지법안 공동발의 참여, 이후 국회에서 차별금지/평등법 발의는 다름 아닌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을 자임한 민주당의 이름으로 추진됐다"며 "주 의원이 황당한 선언 이전에 먼저 돌아봐야 했던 것은 자당의 연혁"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차제연은 일부 목사와 교인들의 우려가 있어 입장을 냈다는 주 의원 설명에 "명백한 내란 사태를 부인하고 부정선거론을 펼치며 가짜뉴스를 확산하고 내란을 옹호하는 집단의 핵심에 누가 있는가. 전광훈을 앞세운 극우개신교 세력이 있고 손현보를 필두로 한 대다수 대형교회와 개신교 세력도 마찬가지"라며 "그들이 반동성애, 반페미니즘, 반차별금지법 선동으로 세력을 키우고 더 많은 혐오를 확산하며 현재 적대와 분열 시대를 여는 데 이르렀음에도 여전히 극우개신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눈치보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교계의 눈치를 본 주 의원의 글이 정략적으로도 실패한 발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한희 희망을만드는법 변호사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주 의원이 신경 쓰는 교회세력은 결국 극우집단을 선동하고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라며 "이 글을 좋아할 사람들은 민주당을 뽑지 않을 것이고, 광장에 나와 평등한 세상을 바라는 청년 여성들과 소수들은 이 글에 실망할 것이기 때문에 최고위원의 정치적 판단으로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민단체 '윤석열퇴진을위해행동하는청년들(윤퇴청)'이 지난달 1일부터 13일까지 탄핵집회에 참여한 10~30대 청년 1000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당신이 바라는 한국사회의 미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다양성이 존중되는 포용사회'라고 답한 비율이 61.1%로 가장 높았다고 같은 달 2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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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

프레시안 박상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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