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021년 홍준표 대구시장의 국민의힘 복당을 위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설득했다는 명태균 씨 주장이 담긴 녹취를 24일 공개했다.
민주당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명 씨는 "홍 대표(홍준표 시장)가 나한테 하루에 다섯 번씩 전화했다. 그래서 김종인 만나게 해줬다"고 주장했다.
해당 자료는 2021년 10월 28일 명 씨가 지인과 통화한 내용을 담았다.
이 통화에서 명 씨는 "(홍 시장이) '여야를 넘나드는 김종인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홍 대표가 나한테 하루에 다섯 번씩 전화가 왔다. 나보고 복당시켜달라고, 김종인 만나게 (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김종인을 만나게 해줬잖아"라고 말했다.
"내가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가서 '(홍 시장이) 나라의 지도자고 대통령 후보다. 만나고 싶어 하는데 식사나 함께 하시라'라고 했다"는 게 이 통화에서 명 씨의 주장이다.
하지만 홍 시장이 김 전 위원장을 실제 찾아가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명 씨는 "(홍 시장이) 영감(김 전 위원장) 찾아가기는...(않았다). 영감이 나한테 한 달 있다 전화해서 '원래 홍준표는 그런 인간이다'라고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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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시장은 2020년 3월 총선을 앞두고 공천에서 배제되자 탈당한 뒤 당선됐다. 이후 2021년 6월 복당했다.
이 녹취록을 두고 민주당은 "김 전 위원장은 지난해 '홍준표 복당 기여설'이 제기됐을 때 자신은 무관하다고 했고, 홍 시장 역시 김 전 위원장과 명 씨 역할을 일관되게 부인"했으나 "이번 녹취는 이들이 밝혀온 입장과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민주당의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의 국회 회의에서 서영교 의원은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명 씨와 만난 적 있어야 범죄를 저지를 것 아니냐'고 주장했지만 2022년 1월 19일 강남 모처에서 명 씨와 홍 시장, 윤석열 간 만남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삼자 대면 자리에서 홍 시장이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에게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서울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공천해 달라고 했고 실제 그렇게 됐다는 게 서 의원 주장이다.
명 씨 측도 홍 시장과 만남에 관한 주장을 적극적으로 언론에 제기하고 있다.
이날(24일) 명 씨 변호사인 남상권 변호사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명 씨가 홍 시장과 최소 네 번 만났다고 주장했다.
다만 홍 시장 측은 명 씨 측의 주장을 적극 반박하고 있다. 홍 시장 측근인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같은 날 "명태균 법률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의 악의적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에 반드시 사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17일 남 변호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창원지검에 고발했다.
홍 시장도 25일 페이스북에 "명태균 특검이든, 중앙지검 검찰 조사든, 나는 아무런 상관없으니 마음대로 해 보라"며 강력 반발했다.
그는 "사기꾼과 작당한 게 있어야 문제가 되는 거지, 털끝만큼도 관련 없으니 무제한으로 수사든 조사든 해 보라"며 "수많은 범죄를 저지르고 기소된 사람이 뻔뻔하게 대선 나오겠다고 설치면서 옛날처럼 김대업 병풍 공작을 또 하겠다는데, 국민이 또 속겠냐"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표 측 '공작'으로 이번 논란이 일어났다는 지적이다.
홍 시장은 "사기꾼의 거짓말이 나라를 뒤흔드는 세상은 정상이 아니"라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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