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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빼고 노인 동원' 비전 선포식...전주시설관리공단의 잇따른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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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빼고 노인 동원' 비전 선포식...전주시설관리공단의 잇따른 '구설수'

▲화산체육공원 ⓒ전주시설관리공단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설관리공단이 임기제 공무원 채용 논란에 이어 직원들을 도외시한 '비전 선포식'을 개최해 구설에 오르는 등 끊임없는 잡음에 휘말리고 있다.

전주시설관리공단은 지난 18일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 우범기 전주시장과 남관우 전주시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래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선포식은 이연상 전주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지난해 10월 '제7대 이사장'에 취임한 후 4개월 만에 개최되는 것이어서 공단 직원들과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전문적인 시설관리로 시민의 편익과 복리증진에 앞장설 방침을 선언하는 자리로 예상됐다.

그러나 공단은 공단 직원이 아닌 관리 사업장에서 일하는 공공근로 어르신들을 대거 초청, 행사장 200여 석을 가득 채우고 외부 인력 중심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전주시가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인건비를 지원하는 인력으로 공단의 주요 비전 발표 행사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낮다.

이에 조직의 비전을 공유하고 의기투합해야 할 공단 직원들이나 일반시민들은 배제되면서 취지가 퇴색됐다는 푸념이 흘러나왔다.

직원들과 미래를 논의해야 할 자리에 전주시 노인 일자리 사업을 통해 인건비를 받는 이들이 초청된 배경을 두고 의문이 제기되면서 행사 기획 자체가 적절했는지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주체가 돼야 할 공단 직원들이 비전 선포식에 참여하지 못하면서 직원들 사이에서는 "누구를 상대로 무슨 비전을 선포하는 것인지 도대체 모르겠다"는 볼멘 반응도 나왔다는 후문이다.

앞서 공단은 최근 홍보마케팅 팀장급 직원(5급)을 채용하면서 기존 실무자보다 낮은 자격 기준을 적용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공단은 팀장급 직원을 채용한다면서도 응시 자격요건과 관련해 △학사학위 취득 후 1년 이상 홍보 또는 마케팅 분야 실무경력 △3년 이상 해당 분야 실무경력 △8급 또는 8급 상당 이상 공무원으로 2년 이상 해당 분야 실무경력 보유자 등으로 기준을 대폭 낮췄다.

이런 자격 요건은 전주시설관리공단이 2018년 홍보 담당 직원을 채용할 당시보다 더 낮은 것이어서 주변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직원보다 팀장급이 더 낮은 채용 기준을 적용한 것을 두고 여러 말들이 나왔지만 공단은 "문제는 없으며 더 많은 사람이 지원할 수 있도록 기존 실무자보다 자격 기준을 낮췄다"고 말하고 있다.

이연상 이사장은 "임기제 공무원 채용은 지방공무원 인사제도 운영지침에 따라 자격요건을 적용한 것으로 문제가 없다"며 "비전 선포식은 공단 사업장에서 일하는 시니어들을 초청해 친절 교육 등도 병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많은 지원자 유도를 위해 실무자보다 낮은 자격 기준을 적용했다는 게 말인지 막걸리인지 모르겠다"며 "전주시 산하 공단이 너무 위의 눈치만 보는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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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전북취재본부 김하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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