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김구 국적은 중국" 발언에 증손 김용만 "독립운동 역사 정면 부정" 개탄

"할아버지께서 무덤에서 일어날 소리…전형적 뉴라이트 주장" 비판

"김구 선생 국적은 중국"이라고 주장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을 향해 더불어민주당 김용만 의원이 "전형적인 뉴라이트 주장"이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김구 선생 증손자다.

김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김 장관 발언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민국 장관이라는 자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부정하고 대한민국 정부 입장과 반대되는 국익 저해 발언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장관 발언은 임시정부가 정통성을 가진 유일한 합법 정부임을 천명한 선열들의 노력과 독립운동 역사를 정면 부정하는 반헌법적, 반민족적, 비상식적 무지의 망언"이라고 규탄했다.

김 의원은 "(김 장관 주장대로라면) 3.1운동은 반정부 시위인가? 임시정부는 반국가단체고 김구 주석은 반국가단체 수장인가? 이봉창, 윤봉길 의사는 테러리스트인가?"라고 따졌다.

김 의원은 "김 장관이 '국사학자들이 다 연구해 놓은 것이 있다'고 했는데 대체 누가, 어떤 내용으로 그런 연구를 했는지 가져와 보라'"며 "할아버지께서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 소리"를 한다고 개탄했다.

또 그는 김 장관 발언을 두고 "임시정부와 광복절을 부정하고 식민지 근대화론과 건국절을 주장하는 전형적인 뉴라이트 주장"이라고도 일침했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안중근 의사는 조선 국적이고 김구 선생은 중국 국적을 가졌다는 얘기도 있다. 그 부분은 국사학자들이 연구해 놓은 것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