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흠집내기에 총력을 기울였던 국민의힘이 결국 공식 사과했다.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4일 "일 처리 과정에서 사실관계 점검이 부족한 부분이 있었으면, 그 부분은 당에서 국민께 사과드릴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앞서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의 전날 논평으로부터 시작됐다. 박 대변인은 "문 재판관이 졸업한 고등학교 동문 카페에 음란물 2000여 건이 불법 게시, 유통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인 가운데 문 재판관이 이를 인지하고도 묵인한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민영 대변인은 그 근거로 카페에 게시된 미성년자 음란물에 문 재판관이 직접 댓글을 달았다고도 주장하며 캡처본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조작 사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논란이 일자 헌재는 전날 "해당 카페는 동창 카페로서 경찰은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사해주기 바라며, 아울러 카페 해킹에 대한 철저한 수사도 바란다"는 문 대행 입장을 언론에 공지했다.
다만 박수민 대변인은 이번 사안에 관해 "헌법재판소의 일방적 운영, 편향성, 자격 시비 등을 헌법 기관으로서 저희가 의견을 제시해야 할 사안이라 분리해서 봐 달라"고 설명했다.
야권에서는 거센 비판이 나왔다.
박창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위 조작 정보를 퍼뜨리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아무리 급해도 입에 못 담을 가짜뉴스는 가려야 하는 것 아니냐. 탄핵 인용 이후 불거질 책임론을 회피하기 위해 헌재를 매도해도 되느냐"고 일갈했다.
이기인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이성을 잃은 보수가 이 사회에 얼마나 큰 해악을 끼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전형"이라며 "조작된 합성사진으로 재판관 사의 요구를 하는 것이 가당키나 하냐"고 지적했다.
또 "고교 동창 사이트에 동문들이 올린 음란물 컨텐츠가 있으면 재판관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논리는 그야말로 신박하다"고도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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