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시가 철강·금속 산업의 디지털 대전환(DX, Digital Transformation)을 선언하며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위기 극복을 넘어 ‘제2의 영일만 기적’을 실현하기 위한 대장정에 돌입했다.
포항시는 12일 체인지업 그라운드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해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나주영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전익현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이동렬 포스코 포항제철소장 등 주요 인사와 디지털 기업 대표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철강·금속 디지털 대전환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관세 적용, 중국의 저가 철강 공세 등 글로벌 공급 과잉과 경쟁 심화로 위기를 맞고 있는 철강산업이 디지털 전환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항시는 철강산업에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산업 인공지능(AI) 전환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이를 위해 국내외 최고의 AI 및 디지털 기술 역량을 보유한 기관 및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디지털전환 추진단’이 출범했으며, 지자체·협력 기관·IT 기업·철강 기업 등 총 30개 기관·기업이 디지털·AI 전환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는 ▲산업 디지털·AI 전환을 위한 산학연 협력 생태계 조성 ▲산업 데이터 표준화 및 확산 지원체계 구축 ▲AI 기술 공동 활용 협력 기반 마련 ▲핵심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인적 네트워크 구축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경북산업DX협업지원센터장인 조현보 포스텍 교수는 ‘철강·금속산업 디지털 전환의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디지털·AI 전환이 제조 산업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전망하고, 포항시가 나아가야 할 전략적 방향을 제시했다.
포항시는 이번 선포식을 계기로 ‘포항형 산업 AI’ 기반의 협력 생태계를 조성하고, 차세대 미래 산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글로벌 철강산업의 위기 속에서 산업 AI 전환은 국가 경제·안보를 좌우하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며, “포항형 산업 AI 전환을 통해 새로운 스마트 제조 시대를 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포항시는 지난해 ‘철강·금속 디지털전환 실증센터 구축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되어 총 220억 원(국비 140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실증센터를 거점으로 미래 AI 전환(AX) 시대를 주도할 방침이다.
아울러, 포항시는 산업 AI 전환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시설로 ‘국가 AI 컴퓨팅센터’의 지역 유치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2조 원대 예산을 투입해 국가 AI 컴퓨팅센터를 유치하고, 이를 통해 지역 기업들의 AX 전환을 위한 획기적인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철강·금속 디지털 대전환’ 선포는 포항이 철강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갖춘 철강산업 중심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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