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정부에서 불법 이민자 단속이 강화되면서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는 현재 미국 내 동향을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3일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 내 한국인 불법이민자가 체포됐다는 백악관의 발표와 관련 "불법 이민자 추방 관련해서 한인 사회 불안이 좀 커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외교부는 지금 관련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체포된 한인과 관련해서는 상황을 인지하고 있고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월 31일(현지시간)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한국인 불법이민자 체포 소식을 전했다. 그는 "용감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미 전역에서 불법 체류 범죄자들을 계속 체포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1월 28일 애틀랜타 이민세관단속국은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묘사한 자료를 소지한 혐의 등으로 인해 유죄를 받은 한국 시민을 체포했다"며 "만약 당신이 범죄를 저지른 불법 (체류) 외국인이라면 체포돼 추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의 계정에도 체포된 한국인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했다. 백악관은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기'(MAKE AMERICA SAFE AGAIN)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인 임 씨를 비롯해 불법체류자들의 체포 사진을 연이어 게재하고 있다.
백악관은 해당 게시물에서 "대한민국 국적의 임OO 씨는 ICE 애틀란타에 의해 체포됐다"며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노골적으로 묘사한 자료를 소지 또는 통제한 혐의로 9건의 유죄 판결을 받고 징역 5년, 보호 관찰 20년을 선고받았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불법 이민자 중 범죄자에 대한 추방을 지속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레빗 대변인은 29일 브리핑에서도 테러리스트로 알려진 튀르키예 국적자, 지속적 성적 학대로 유죄 판결을 받은 멕시코 국적자, 살인 혐의로 유죄를 받은 도미니카공화국 국적자 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X의 백악관 계정에는 주요 체포자들의 이름과 사진뿐만 아니라 몇 명의 불법이민자들을 체포했는지 그 숫자도 함께 게재돼 있다. 1월 29일 기준으로 불법이민자 중 범죄자 962명이 체포됐고 불법이민자는 1월 28일 기준으로 1016명이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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