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당 상임고문단 오찬 행사에서 "의회가 입법권을 남용하고 독주하고 독선적으로 준용되다 보니 반작용으로 대통령이 계엄이란 권한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당 원로인 고문단에서도 "대통령이 주장하는 것은 방법이 다를 수 있지만 자유 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기 위한 것", "탄핵은 절대 안 된다"는 등의 주장이 나왔다.
권 원내대표는 23일 여의도 인근 식당에서 진행된 당 상임고문단 회의 겸 오찬 행사에 참석해 "정국이 매우 혼란스럽고 어렵다. 결국은 이 모든 것이 저희들이 정치를 잘못한 탓"이라며 "의회가 입법권을 남용하고 독주하고 독선적으로 준용되다보니 반작용으로 대통령이 계엄이란 권한을 행사해 오늘날 이런 어려운 지경에 처했다"고 말했다.
계엄은 '대통령 권한'이며, 야당의 입법활동이 근본적인 문제라는 윤 대통령 측 주장을 여당 지도부가 공식 인용한 셈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민주당이) 29건 탄핵소추를 하고 10건이 (헌재에) 계류 중인데 오늘 그 중 한 건인 방통위원장 탄핵소추가 잘못된 것이라고 (헌재가) 기각 결정을 내렸다"며 "민주당의, 민주당에 의한 입법독주에 대해 첫 경종을 울린 것"이라고 했다.
상임고문단 일원인 김용갑 전 의원 또한 "대통령이 주장하는 것은 방법이 다를 수 있지만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기 위해 말하는 것 아닌가"라며 "(당에서 대통령에 대해) 탄핵될지 안 될지 모른다고 판단할지 모르지만 저는 탄핵돼선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한다", "탄핵되지 않도록 온 힘을 쏟아서 이걸 막아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와 상임고문단은 오찬 회의에선 △자유우파 결집을 통한 대야 투쟁력 재고 △수사당국과 사법당국에 대한 윤 대통령 수사 관련 공정한 법 집행 촉구 △윤 대통령의 즉각 석방 및 수사 과정에서의 적절한 예우 촉구 △개헌 논의 필요성 촉구 등 크게 4가지 의견이 나왔다고 당 수석대변인인 신동욱 의원이 회의 직후 밝혔다.
중도 확장론 등 다른 목소리도 있었지만 소수에 그쳤다. 고문단 일원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윤 대통령 탄핵 건은 헌재에 맡기고 우리는 중도 국민의 눈높이에서 정치하길 바란다"는 등 당의 중도확장을 주장했다. 정 전 의장은 "현 시점 우리 당의 목표는 만약 있을지도 모르는 조기대선을 대비하고 만약 (조기대선이) 있게 되면 승리하는 것"이라며 "우리 당의 성공적 미래는 오직 중도로 이념을 확장하는 것과 2040 세대의 확장성에 달려있다", "우리는 중도보수 정당으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대변인은 정 전 의장의 '중도확장' 주장이 행사 결과 브리핑에서 빠진 데 대해 "중도확장이 필요하다는 건 여러 분께서 말했다"며 "저희가 중도확장이 필요가 없단 것이 아니고, 그 부분은 너무나 당연한 말씀들이기 때문에 이 주장은 굳이 담을 필요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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