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에 반대하는 글을 올린 데 대해 야당이 "어찌 그리 윤석열과 빼박이신지요"라고 비판하자 "이건 칭찬으로 받겠습니다"라고 했다.
김 지사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 체포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이후 다시 글을 올리고 "내가 이글을 내린 것은 방송영상이 첨부되어 저작권이 혹시 문제가 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하며, 윤 대통령 체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김 지사는 "다시 이글을 올리니 도민이 판단해주시기 바란다"며 "국민의 정당한 의사표현을 내란동조니 내란수괴니 하고 겁박하고 입틀막하는 사람들이 헌정파괴다. 입만 열면 가짜뉴스로 목불인견인 사람들이 나훈아 선생도 단체장도 다 내란 동조자인가"라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대한민국 경찰에 호소한다. 불법 논란이 있는 공수처의 현직 대통령 체포에 경찰을 투입하는 일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다. 이는 후에 경찰의 흑역사,경찰명예에 씻을 수 없는 이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이런 엄중한 시기에 국가의 중요 안보시설인 대통령의 관저에 폭력적으로 쳐들어가 세계언론 앞에 대통령을 세우는 광란의 현장에 불법 공수처의 하수인 경찰로 전 세계에 각인되는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국군의 통수권자이고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그리고 전 국민이 여러분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 이미 서울시민의 50%이상이 체포에 반대하고 있다"라는 출처 불명의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김 지사는 "애국경찰관 여러분,
단호히 한남동차출을 반대하라"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12월 28일 단양 천태종 총본산 구인사에서 열린 법회에서 축사를 통해 "구인사를 너무나 사랑했던 우리 윤석열 대통령께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계신다. 여러분께서 위로와 자비의 기도를 보내주실 것을 부탁드리겠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김 지사의 페이스북 글이 논란이 되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충북도의원 일동(9명)은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지사가 전날 충청광역연합장의 이름으로 남긴 대한민국 경찰에 대한 호소글은 윤석열 체포가 아니라 내란수괴를 옹호하고 경찰은 체포에 나서지 말라는 어처구니없는 행태"라며 "목불인견의 글"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김 지사에게 '입은 재앙을 부르는 문이고, 혀는 몸을 베는 칼이다'라는 충고를 한다"며 "제발 못나고 못된 짓 그만하고, 조금이라도 도와 도민을 생각한다면 도지사 직에서 당장 사퇴하라"고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어찌 그리 윤석열과 빼박이신지요?"라는 글을 적은 현수막을 들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해당 이미지를 공유하며 "이건 칭찬으로 받겠습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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